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금융당국이 소위 ‘좀비 상장사’라 불리는 부실 상장사 문제 해결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상장폐지 대상 시가총액 기준 강화를 보다 앞당기는 한편, ‘동전주’ 또한 상장폐지 대상에 포함시킬 방침이다. 이에 따라 7년 연속 이어지고 있는 적자행진으로 고심이 깊을 김지원 한세엠케이 대표의 발걸음이 더욱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 장기간 실적 부진에 주가까지 시들… 상폐 위기 ‘발등의 불’
금융위원회는 지난 12일, ‘부실기업 신속·엄정 퇴출을 위한 상장폐지 개혁 방안’을 발표했다. 전반적인 시장신뢰를 저해하고 불공정거래에 악용돼 심각한 투자자 피해를 야기할 수 있는 부실상장사의 보다 신속하고 엄정하게 퇴출시키기 위한 방안이다.
이번에 발표된 방안 중 단연 눈길을 끄는 건 ‘4대 상장폐지 요건 강화’다. 여기엔 당초 발표했던 상장폐지 대상 시가총액 기준 강화를 보다 빠르게 실행에 옮긴다는 내용이 담겼다. 지난해 7월 발표됐던 상장폐지 대상 시가총액 기준 강화 방안은 기존에 코스피 기준 50억원이었던 것을 올해 1월 1일부터 200억원으로 상향하고, 2027년과 2028년부터는 각각 300억원과 500억원으로 올리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번 발표를 통해 올해 하반기부터 300억원, 내년부터는 500억원까지 늘리는 것으로 앞당겨졌다.
이와 함께 주가가 1,000원 미만인 상장사도 상장폐지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소위 ‘동전주’를 향해서도 칼을 빼든 것이다. 이 역시 올해 하반기부터 곧장 적용되며, 30거래일 연속 1,000원 미만인 경우 관리종목에 지정되고 이후 90거래일 동안 45거래일 연속 주가가 1,000원을 넘지 못하면 최종 상장폐지된다. 특히 주식병합(액면병합)을 통해 인위적으로 손쉽게 동전주에서 탈피하는 ‘꼼수’도 차단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상당수 기업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지게 됐다. 한세예스24그룹의 패션부문 계열사인 한세엠케이도 그중 하나다. 한세엠케이는 현재 시가총액 규모가 280억원대에 그치고 있다. 13일 종가 기준 주가가 635원으로 동전주이기도 하다. 당장 하반기부터 상장폐지 대상 시가총액 기준이 300억원으로 상향되고 동전주까지 대상에 포함되면 상장폐지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한세엠케이가 저조한 시가총액에 따른 상장폐지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선 주가가 670원 이상을 기록해야 한다. 그런데 시가총액이 300억원을 넘겨도 동전주는 면치 못한다. 즉, 한세엠케이는 당장 올해 하반기부터 주가가 1,000원을 넘겨야 상장사로서 살아남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내년부턴 상장폐지 대상 시가총액 기준이 500억원으로 재차 상향된다. 이를 충족하려면 주가가 1,200원을 넘겨야 한다. 현재 대비 올해 하반기엔 60% 가량, 내년엔 두 배가량 주가가 올라야 하는 것이다.
문제는 그간 행보에 비춰봤을 때 주가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한세엠케이는 2019년부터 2024년까지 6년 연속 연간 적자행진을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해 역시 3분기까지 20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7년 연속 적자가 유력한 상황이다. 실적 개선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오랜 기간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다. 지난해 모처럼 나타난 국내 출생아수 반등에 맞춰 유아동복 부문의 매출이 증가세를 기록한 점은 긍정적인 대목이지만 그 외 특별한 호재는 찾아보기 어렵다. 배당 등 주주환원을 통해 주가 상승을 도모할 여력도 없는 상태다.
이 같은 상황은 오너일가 2세 김지원 대표의 발걸음을 더욱 무겁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김지원 대표는 2019년말 한세엠케이 대표로 취임한 이래 단 한 번도 흑자 실적을 기록한 적이 없다. 이런 가운데, 주가 부양이란 또 다른 난제까지 더해지게 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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