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장충 김희수 기자] 4연승을 질주하고도 마음이 무겁다. 제자의 부상이 가슴 아프다.
GS칼텍스가 1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치러진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을 3-0(25-21, 25-18, 25-20)으로 꺾고 4연승을 질주했다.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를 중심으로 모든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쳤고, 이날 승리를 통해 순위도 4위로 끌어 올렸다.
그러나 승장 이영택 감독의 표정이 그리 밝지 않았다. 오히려 어두운 쪽에 가까웠다. 2세트에 발목 부상을 당한 오세연 때문이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약속한 대로 목적타 공략을 잘해준 덕분에 경기가 수월하게 흘러갔다. 선수들이 잘해서 이긴 게 너무 좋지만, (오)세연이가 부상을 당해서 마음이 좀 그렇다”고 무겁게 입을 열었다.
이 감독은 “세연이는 라커룸에서 잠깐 봤는데, 많이 아파하고 있다. 내일 아침에 병원가서 검사해 봐야 할 것 같다. 지금은 아이싱 중이다. 경기 전에 테이핑은 해둔 상황이었는데, 영상을 보니 좀 많이 꺾였더라. 걱정이 된다. (최)유림이도 지금 부상 중인데, 세연이까지 빠지면 중앙에서 높이가 많이 내려간다. 고민을 좀 해봐야 할 것 같다”며 오세연의 상황을 간략히 설명했다.

오세연을 대신해 코트로 들어간 선수는 권민지였다. 이 감독은 “브레이크 기간 이후 권민지를 조금 더 폭넓게 활용하고자 미들블로커 옵션도 준비를 해뒀다. 높이도 좋고 다양한 플레이도 가능해진다”며 권민지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남은 시즌을 길게 봤을 때는 권민지가 유서연이나 레이나 도코쿠(등록명 레이나)를 대체해야 하는 상황도 나올 것이기 때문에 이 감독으로서는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이 감독은 “권민지가 미들블로커로 들어가게 되면 김미연이나 김주향이 아웃사이드 히터 쪽에서 준비를 잘해주고 있는 만큼 그쪽으로 풀어봐야 한다. 다음 경기가 현대건설전인데 높이가 좋은 상대라서, 골치가 좀 아플 것 같다”며 복잡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연승 자체는 분명 기쁜 일이고 의미가 있다. 이 감독 역시 “선수들이 5라운드 들어서 고비를 계속 넘겨왔고 덕분에 힘이 붙은 것 같다. 코트에서 본인들의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덕분에 이런 연승이 가능했다. 여전히 가능성은 남아 있다. 끝나는 순간까지 계속 최선을 다해보자고 했는데 선수들이 너무나 잘 따라와 주고 있다”며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특히 에이스 실바의 맹활약이 새삼스럽지만 또 반가운 경기였다. 이 감독은 “실바가 본인의 몫을 확실히 해준 경기이기도 하다.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 실바가 박정아를 상대로 몇 경기 고전하기도 했는데, 이번 경기도 그렇게 나올 거라는 걸 예상하고 실바와 대화를 나눠보니 본인은 문제없다고 하더라. 실바를 믿고 오더 정면 승부를 밀어붙였다”며 실바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 감독으로서는 만감이 교차하는 경기였다. 그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 인터뷰 현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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