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롯데그룹 식품군의 양대 축인 롯데웰푸드와 롯데칠성음료가 매출에서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수익적으로는 원료비용 증가와 내수부진의 악재 위기를 타개해 나가야 한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웰푸드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4조2160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에 롯데칠성음료는 2024년 달성했던 4조원 매출 수성에 실패했다. 지난해 매출은 3조9711억원으로 직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롯데웰푸드의 매출 성과는 글로벌 매출 성장 견인 덕분이다. 러시아(48.7%), 카자흐스탄(17.3%), 인도(11.7%) 등 주요 해외 법인이 고르게 성장하며 1조2047억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코코아 쇼크는 피해가지 못했다. 초콜릿 핵심 원료인 코코아 시세 급등으로 인한 원재료비 상승 부담에 영업이익은 1095억원으로 전년대비 30.3% 감소했다. 여기에 조직 효율화 과정에서 발생한 퇴직급여 등 일회성 비용 237억원과 장기종업원 급여 충당금 72억원이 반영되며 판관비 부담이 가중됐다.
롯데칠성음료는 매출은 1.3% 감소 선에서 방어했지만 영업이익은 1672억원으로 9.6% 줄었다. 설상가상 내수 소비 침체와 원재료·물류비 상승이 겹치며 4분기에는 12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앞서 롯데칠성은 2028년 매출 5조5000억원, 해외 비중 45% 확대를 목표로 제시했다. 2025년 매출 4조3100억원, 영업이익 2400억원을 제시했지만 실제 영업이익은 목표의 약 70% 수준에 그쳤다.
롯데웰푸드와 마찬가지로 해외 부문은 선방했다. 글로벌 부문 영업이익은 673억원으로 42.1% 증가하며 역대 성과를 거뒀다. 미얀마 법인은 에너지음료 ‘스팅’ 판매 호조에 힘입어 수익성 방어에 기여했다. 필리핀 법인은 설비 노후화와 공장 통폐합에 따른 일회성 비용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해 양사는 위기의 돌파구로 올해 글로벌 사업을 내세우며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낸다.

롯데웰푸드는 올해 매출 4~5% 성장, 영업이익률 4~6%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상반기 고원가 재고 소진 이후 원가 구조 정상화를 기대하고 있다.
성장 축은 글로벌 사업이다. 카자흐스탄과 인도 법인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며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고, 본사의 재무 부담을 덜어주는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빼빼로를 글로벌 매출 1000억원 이상 메가 브랜드로 육성한다. 지난해 7월 인도 하리아나 공장에서 첫 빼빼로 해외 생산을 시작한 데 이어, 푸네 빙과 공장 증설과 초코파이 4라인 가동(2026년 7월 예정)을 통해 ‘현지 생산·현지 판매’ 체제를 강화할 계획이다. 코코아 가격 부담 완화를 위해 원료 대체와 소싱 구조 개선도 병행한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시장 확대를 가속화하고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을 통해 질적 성장까지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롯데칠성은 자산 운용 기조를 ‘보유’에서 ‘효율’ 중심으로 전환했다.
전국에 분산돼 있던 물류센터를 강릉 RDC(2025년), 대전 CDC(2026년) 등 거점형 센터로 재편하고, 수익성이 낮은 제품 라인업은 정리 중이다. 지난해 말 단행한 희망퇴직과 함께 고정비 구조를 뜯어고쳐 수익성 하락을 방어하겠다는 구상이다.

해외 사업도 속도를 낸다. 밀키스, 레쓰비, 알로에주스 수출을 미국·러시아·유럽·동남아로 확대하고, 할랄 제품 강화로 중동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주류 부문에서는 과일소주 브랜드 ‘순하리’를 앞세워 해외 주류 사업 확대에 드라이브를 건다.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을 44%까지 끌어올린 롯데칠성은 미얀마·필리핀에서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미국·일본·동남아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해 해외 비중을 더욱 높이고, 내수 부진을 상쇄한다는 계획이다.
증권가는 비용 구조 정비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올해를 실적 반등 분기점으로 내다봤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롯데웰푸드는 상반기 고원가 재고 소진 후 원가 개선, 해외 법인 가격 인상과 인도 빙과 공장 안정화, 하반기 초코파이 추가 라인 가동 등에 따른 매출 성장이 가시화되며 모멘텀 시현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은애 KB증권 연구원은 롯데칠성에 대해 “해외 자회사의 고성장이 온기 반영되고 원재료 투입 단가 하락 효과가 더해지며 이익 체력이 눈에 띄게 회복될 것”이라며 “단기 실적 변동성은 남아 있지만, 구조적 관점에서는 터널을 통과한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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