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아마미오시마(일본) 김진성 기자] “홈런이 중요한 건 아니어서…”
9일 일본 가고시마현 아마미오시마 시민야구장. KIA 타이거즈 타자들이 모처럼 메인 구장에서 타격연습에 나섰다. 공교롭게도 지난 4일 기자가 이곳에 입성한 뒤 기상상황이 악화했다. 계속 비가 내렸고, 바람도 많이 불었다. 실내에서 타격훈련을 할 수밖에 없었다.

아마미오시마 시민야구장의 실내훈련장은 아주 시설이 좋다. 타격, 수비, 주루, 작전 훈련을 모두 소화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단, 타자들의 경우 타격훈련을 실내에서만 하다 보면 자신의 타격감을 정확하게 알기 어려울 수 있고, 좋은 느낌이 들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우려.
이런 측면에서 이날 타자들의 타격훈련 내용에 관심이 쏠렸다. 여전히 날씨가 추워서 티배팅을 충분히 하고 홈플레이트로 들어섰다. 김도영은 김선빈, 제리드 데일과 짝을 이뤄 타격훈련을 소화했다. 먼저 티를 치고 김선빈의 티배팅을 돕기도 했다.
이후 타석에 들어서서 처음엔 2~30%의 힘으로 타구를 툭툭 배트에 맞히더니, 조금씩 강도를 높였다. 50% 정도의 힘으로도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곧잘 생산했다. 몸에서 열이 날 듯한 시점. 김도영은 호쾌하게 방망이를 돌렸다. 타구는 잇따라 외야로 날아갔다. 아마미오시마의 회색 하늘을 수놓았다.
약 5개 안팎의 홈런을 기록했다. 오버스윙 없이 특유의 빠르고 강한 몸통 회전이 돋보였다. 이날 외야수 한승연이 홈런 자체는 김도영보다 더 많이 기록했다. 그러나 김도영에겐 부드러움이 있었다. 타격훈련을 마친 김도영은 “홈런이 중요한 건 아니다”라고 했다.
중요한 건 WBC에 맞춰서 타격 컨디션을 좋게 만드는 것이다. 김도영은 작년 8월에 시즌을 접고 재활하면서, 자연스럽게 다른 선수들보다 타격훈련을 빨리 시작했다. 때문에 타격 사이클이 떨어지는 시점도 남들보다 빠를 수 있다. 그러나 이날 모습만 보면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될 듯하다.
김도영이 아마미오시마에 머무를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대표팀은 14~15일에 오키나와에 소집돼 본격적으로 WBC 준비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김도영은 대표팀의 간판타자로서, 미친 놈처럼 뛸 것을 다짐한 상태다. 주전 3루수 혹은 주전 지명타자가 예상된다.

이날 박기남 수비코치가 데일에게 펑고를 치다 WBC서 “도영이 타구 다 잡아”라고 했다. 박기남 코치가 김도영의 승부욕을 고취했다. 데일은 이번 대회서 호주 주전유격수로 뛴다. 한국과 호주는 3월9일에 1라운드 C조 최종전서 맞붙는다. 호주는 물론이고 일본과 대만도 김도영을 경계해야 한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