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올해 내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최원태(삼성 라이온즈)가 2026시즌을 두고 목표를 세웠다. 공교롭게도 2025년과 같다. 하지만 그 안에 실린 무게감은 차원이 다르다.
최원태는 2025시즌을 앞두고 삼성과 4년 총액 70억원(계약금 24억원, 4년간 연봉 합계 34억원, 4년간 인센티브 합계 12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당시 삼성은 "순위 상승을 위해선 안정적인 선발투수 영입이 필수 조건이기에 최원태 영입에 전력을 다했다"며 "안정적인 제구를 바탕으로 땅볼 유도 능력도 보유했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정규시즌은 2% 아쉬웠다. 27경기에서 8승 7패 평균자책점 4.92를 기록했다. 삼성의 기대치는 4선발이 아닌, 2선발급 투구였다. 다만 기복 있는 투구로 안정감이 떨어졌다.
가을 대반전을 만들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은 구원 등판해 몸에 맞는 공을 내주고 바로 강판됐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 6이닝 2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최원태의 가을 데뷔승. 이어 플레이오프 2차전 7이닝 4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 삼성의 가을 에이스가 됐다.
'코디 폰태'라는 새로운 별명이 생겼다. SNS에 코디 폰세와 최원태를 합성한 이미지가 유행했다. 삼성 선수들이 이를 발견하고 최원태를 놀리기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이후 최원태의 호투가 시작됐다. 그리고 최원태는 '폰태'로 각성했다.



김영웅은 "폰태라고 놀리면 '이제 끝났다'라고 하시는데 올라갈 때마다 잘 던지시니까 계속 놀릴 수밖에 없다"라며 "폰세보다 (최)원태 형이 더 잘 던지죠"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플레이오프 5차전 3⅓이닝 5실점 3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지만, 아무도 최원태를 비난하지 않았다. 그렇게 삼성의 가을은 마무리됐다. 최원태의 2025시즌 포스트시즌 성적은 4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2.20다.
이제 삼성은 2026년 우승을 꿈꾼다. 최형우를 영입하며 단숨에 우승 후보로 도약했다. 2014년 이후 첫 우승을 거둔다는 각오다.
최원태는 8일 구단을 통해 "비시즌부터 따뜻한 곳에서 공 던지면서 몸 만들었다. 현재는 공 개수를 늘리면서 체인지업을 중점적으로 더 연습하고 있다. 올해 내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에서 외국인 선수들과 태인이가 잘 던져주고, 나까지 잘 던지면 팀이 연승을 이어갈 수 있는 거니까 책임감 갖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 시즌 목표를 묻자 "선발 로테이션을 빠지지 않고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팀에 도움이 되려면 내가 선발로서 최대한 많은 이닝을 잘 책임져야 한다. 감독님도 요청을 주셨고, 개인적으로도 이번 시즌 다치지 않고 150이닝을 던지고 싶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2025년과 목표가 같다. 시즌에 앞서 최원태는 10승과 150이닝이 목표라고 여러 번 말했다. 8승 124⅓이닝으로 달성에는 실패했다.
150이닝은 쉽지 않은 목표다. 키움 히어로즈 소속이던 2019시즌 157⅓이닝이 유일하다. 지난 시즌 150이닝을 넘긴 선수는 17명이다. 토종 선수만 따지면 원태인(166⅔이닝), 고영표(161이닝), 박세웅(160⅔이닝), 임찬규(160⅓이닝), 하영민(153⅓이닝), 손주영, 양현종(이상 153이닝)까지 7명뿐이다. 최소 리그 2선발급에 해당하는 성적.

포스트시즌 활약을 보여줬기에 기대감이 달라졌다. 드디어 야구에 눈을 떴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플레이오프 2차전은 1회 선제 피홈런 이후 2회 1사 1, 2루, 3회 2사 1루, 4회 1사 1루, 5회 2사 1루를 모두 무실점으로 막았다. 새가슴이란 오명을 씻기에 충분했다.
올해도 삼성 선발진은 막강하다. 최원태가 '판타스틱 4'의 마지막 퍼즐이다. 최원태는 올 시즌 150이닝이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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