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 LG전자 ES본부장 “AI가 HVAC 판 다시 짠다”…냉난방도 ‘지능화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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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LG전자 ES본부장. /LG전자

[마이데일리 = 윤진웅 기자] “AI는 선택지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입니다.” 냉난방공조(HVAC) 산업의 판이 인공지능을 축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가운데, LG전자가 ‘AI 내재화’를 앞세워 산업의 룰 체인저를 자임했다. 연구개발부터 제조, 서비스까지 전 밸류체인에 AI를 심어 효율을 끌어올리고, 데이터센터·액체 냉각 등 AI 인프라 후방산업으로 보폭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사장)은 9일 LG전자 글로벌 뉴스룸 인터뷰에서 “AI가 산업 전반의 규칙을 다시 쓰고 있으며 HVAC 산업도 예외가 아니다”라며 “AI 시대에 적응하는 수준을 넘어 혁신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HVAC 사업 전반에 AI 활용을 내재화하고 있다. AI 기반 가상 제품 개발로 R&D 일정을 획기적으로 단축했고, 실제 설비를 가상 세계에 구현한 디지털트윈에 AI를 결합해 데이터센터 서버 발열을 사전에 예측·제어한다.

이재성 사장은 “LG전자만의 차별화된 기술력과 R&D 역량 위에 AI의 성장 잠재력이 더해지며 지속 가능한 경쟁우위를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업 기회도 AI를 축으로 확장한다. LG전자는 AI 인프라 시장에서 고객 맞춤형 토탈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상업용 공조 시스템과 산업·발전용 냉방기 칠러를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AI DC)를 겨냥한 액체 냉각 솔루션(CDU·냉각수 분배 장치)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이 사장은 “AI 데이터센터와 유니터리 시스템 등 고도화된 HVAC 솔루션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액체 냉각과 첨단 상업용 히트펌프 등 차세대 열 관리 기술의 길이 열리고 있다”고 전망했다.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LG전자의 지난해 데이터센터향 칠러 수주 실적은 전년 대비 3배 수준으로 성장했다. 회사는 이 추세라면 내년까지 칠러 사업 매출 1조원 목표 달성이 무난하다고 보고 있다.

시장 평가도 긍정적이다. 김연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데이터센터 냉각과 관련해 주요 하이퍼스케일러와의 사양 협의와 품질 테스트가 막바지 단계로, 연내 수주 가시화가 기대된다”고 했다.

고의영 iM투자증권 연구원은 “B2B HVAC의 높은 수익성을 감안하면 칠러 매출 1조원 목표는 이익 기여도가 크다”며 “냉각 솔루션 수주 소식이 주가의 촉매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LG전자는 이미 미국을 포함한 주요 지역에서 AI 데이터센터향 칠러 공급을 확정했다. 공조 냉각을 넘어 액체 냉각 역량도 확보해 엔비디아 AI 서버용 냉각 솔루션 인증을 진행 중이다.

이재성 사장은 “AI가 만든 변화의 파고를 기회로 바꿔, HVAC 산업의 다음 표준을 제시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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