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오요안나 동기, '정규직' 미지원인가 포기인가…MBC 퇴사 고백 [MD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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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오요안나, 금채림 기상캐스터 / BBC 코리아, 금채림 인스타그램

[마이데일리 = 김도형 기자] 故 오요안나의 유산이라 할 수 있는 정규직을 지원하지 않은 걸까, 아니면 포기한 걸까. 기상캐스터 금채림(28)이 MBC를 떠났다.

금채림은 지난 8일 자신의 소셜 계정에 '지난 금요일(6일), 기상캐스터로서 마지막 날씨를 전하게 됐다. MBC에서 보낸 약 5년의 시간 동안 카메라 앞에서는 늘 즐겁고 설레는 마음으로 날씨를 전해드렸다'고 퇴사 사실을 밝혔다.

이어 그는 '재난 상황에서의 특보와 중계, 새벽 방송까지 저에게 주어졌던 매 방송에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 다만 사랑하던 일과 직업이 사라진다는 사실 앞에서 아쉬움과 먹먹함이 남는 것도 솔직한 마음'이라고 털어놨다.

금채림은 '그럼에도 이번 마무리가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는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인사드리겠다. 마지막 방송까지 곁을 지켜주신 선배님들, 감독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모두 새해에는 건강하고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금채림은 MBC 기상캐스터 일동으로부터 받은 감사패 인증샷을 공개하기도 했다.

채용 공고 / MBC

MBC 퇴사를 밝히면서 금채림은 지난해 12월 진행된 '2026 MBC 기상·기후 담당 경력사원 공개채용'과는 인연이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MBC는 지난해 10월 고(故) 오요안나 유족에게 정식 사과와 함께 기존 기상캐스터 직무를 폐지하고, 정규직 기상·기후 전문가로 전환하는 내용에 합의했다.

현재 해당 채용 절차는 최종 합격자 발표까지 모두 마무리된 상태다. 앞으로 새로운 '기상·기후 담당' 경력사원이 기상 뉴스를 이끌 예정이다. 다만 고 오요안나의 유산이라 불린 제도 변화 속에서, 결과적으로 그의 동기였던 금채림은 MBC를 떠나는 결정을 하게 됐다.

고 오요안나 / BBC News 코리아

한편, 고인은 2021년 MBC에 프리랜서 기상캐스터로 입사했으나, 2024년 9월 세상을 떠났다. 사망 3개월 뒤인 지난해 12월 부고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고,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유서와 함께 녹취·메시지 등 직장 내 괴롭힘 정황이 담긴 자료가 발견되며 논란이 불거졌다.

오 씨의 어머니 장연미 씨는 고인이 생전 폭언과 부당한 지시 등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며 MBC 사옥 앞에서 단식 농성을 벌였고, 이후 사측과 잠정 합의에 이르며 단식을 종료했다.

이어 MBC의 제도 개선 방침과 관련해 "새 제도 도입으로 기존 캐스터들의 일자리가 위협받아서는 안 된다"며 선언에 그치지 않는 실질적인 변화가 이뤄지는지를 끝까지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오요안나가 세상을 떠난 뒤 유족들은 진실을 밝히기 위한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명예 회복을 향한 법적 분쟁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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