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아마미오시마(일본) 김진성 기자] “서러움이 뭔지 안다.”
KIA 타이거즈 좌타자 오선우(30)는 늦깎이 스타다. 인하대를 졸업하고 2019년 2차 5라운드 50순위로 입단했다. 대졸이라 데뷔 자체가 또래보다 늦었는데, 심지어 1군에서 자리잡는 시간도 남들보다 늦었다. 29살이던 작년에 124경기서 타율 0.265 18홈런 56타점 OPS 0.755로 두각을 드러냈다.

올해 오선우는 주전 1루수가 유력하다. 이범호 감독은 오선우가 크게 휘청거리지 않으면 풀타임 1루수로 기용할 방침이다. 왼손타자인데 한 방 능력이 탁월하다. 그 장타력을 썩히면 안 된다는 생각에, 지난 시즌 막판부터 따로 수비훈련을 직접 시키기도 했다. 오선우는 포구 능력은 좋은데 강습타구의 대처능력이 약간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확실한 포지션이 있어야 주전이기 때문이다.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 오선우는 작년 마무리훈련부터 이번 스프링캠프까지 엄청난 수비훈련을 소화해왔다. 최근 일본 가고시마현 아마미오시마 시민야구장에서 “수비가 전보다 많이 좋아졌다. 코치님이 신경을 많이 써준다. 자신감도 쌓인다. 수비는 하면 된다는 걸 조금씩 느낀다. 결국 경기서 잘해야 하고,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라고 했다.
주전의 무게감을 안다. 그리고 그것을 기꺼이 견뎌내려고 한다. 오선우는 “3년은 해야 진짜 경기 좀 뛴다고 말할 수 있다. 그래도 먼저 기회가 온다면…그래도 작년과 똑같이 해야 한다. 빈틈을 안 주는 개 목표”라고 했다.
20홈런이 가능한 잠재력을 지녔지만, 지난 시즌 삼진도 158차례 당했다. 오선우는 “목표가 90타점이다. 90타점을 하면 타율이나 안타, 홈런 개수도 충분히 많이 나올 것 같다. 90타점을 하면 자연스럽게 삼진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득점권타율도 올라갈 것이다”라고 했다.
실질적 풀타임 2년차. 오선우에 대한 9개 구단의 경계도 심해질 것이다. 그러나 오선우는 “나도 가만히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걸 나도 준비하고 있다. 나도 변화를 줬다. 그런 건 전혀 문제없을 것이다. 야망이 있고 욕심도 있어서 오히려 기회다. 그래서 지금 되게 좋다. 전보다 더 열심히 한다”라고 했다.
심지어 작년의 활약이 올해의 자신에게 자극제가 된다. 오선우는 “작년에 잘했는데 올해도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20대 중반이라면 아직 어리니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할 텐데, 서러운 게 뭔지 안다. 그 시절을 겪어봤다. 그래서 작년보다 더 준비를 잘할 것이다. 틈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라고 했다.

당연히 오선우는 “지키는 게 어렵다”라고 했다. 그러나 그걸 숙명으로 받아들인다. “도전하는 게 편하다. 지키는 게 어렵다. 이런 경험은 처음인데 그 경험을 바탕으로 결국 잘해낼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했다. 20대 시절의 서러움이 30대 시절의 단단함으로 이어질 태세다. KIA에 대기만성 스타가 또 나올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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