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주 좀 쉬어도 한화 안 죽는다…78억원 사이드암에 WBC 안 나가는 대만 154km 특급까지, 위기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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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한국시리즈 5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 경기. 한화 선발 문동주가 1이닝 강판 당한 뒤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위기가 기회다.

한화 이글스 마운드는 확실히 위기다. 간판스타 문동주(23)의 갑작스러운 이탈. 지난달 말부터 어깨에 통증이 있었고, 최근 예정된 불펜 피칭을 하지 못한 채 쉬었다. 물론 한화는 대표팀에도 미리 연락을 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25년 9월 27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 엄상백이 7회초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문동주는 지난 6일 국내로 들어와 7일 정밀검진을 받는다. 8일 다시 멜버른으로 가는 스케줄. 이틀만에 멜버른으로 복귀하는 건 일단 내부에서 큰 부상으로 보지 않는다는 의미다. 휴식을 취하고 다시 훈련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문동주의 어깨통증이 2022년 데뷔 이후 처음은 아니다. 2024년에도 비슷한 이슈가 있었다. 잔부상이 은근히 있었던 타입이라 구단에서 철저히 관리할 필요는 있다. WBC 출전은 무산됐고, 한화 역시 시즌 준비를 무리하게 강행시킬 이유는 없다. 아프면 무조건 쉬고 천천히 빌드업 해야 한다.

한화는 올해 대권에 도전한다. 1999년 이후 27년만에 꿈을 이룰 수 있는 적기다. 문동주의 좋은 경기력이 꼭 필요하다. 그러나 문동주를 무리하게 활용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국내 투수들의 물량이 좋은 게 강점 중 하나다.

일단 올해 선발진은 윌켈 에르난데스~오웬 화이트~류현진~문동주가 확실하다. 문동주가 최악의 경우 개막 선발진서 빠진다고 해도 엄상백과 왕옌청이 있다. 정우주를 아직은 확실한 선발로 보지 않고 있고, WBC서도 특급 조커로 활용될 전망이다. WBC 후 한화가 정우주의 투구수를 늘려 선발로 준비시킬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엄상백과 왕옌청의 경우 선발로 준비시킬 가능성이 크다. 특히 엄상백의 경우 4년 78억원 계약의 두 번째 시즌이다. 2025시즌을 크게 망쳤기 때문에 올 시즌에 대한 책임감이 상당할 것이다. 엄상백은 2025시즌 28경기서 2승7패1홀드 평균자책점 6.58에 그쳤다. 전반기 내내 부진하자 후반기 시작과 함께 고정 선발을 맡지 못했다.

그러나 문동주의 공백이 혹시 길어질 경우 한화 선발진 후미는 자연스럽게 엄상백에 대한 무게감이 높아질 전망이다. 현대야구에서 사이드암이 살아남는 게 쉽지 않다. 그러나 엄상백은 구위가 좋고, 체인지업이란 확실한 무기도 있다. 작년엔 체인지업이 예리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걸 살리면 좋을 듯하다.

왕옌청의 활용도에도 관심이 간다. 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대표팀에 뽑힐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으나 탈락했다. 이게 한화에는 오히려 좋을 수 있다. 대표팀 차출 없이 시즌을 준비하는 게 훨씬 컨디션 관리에 좋기 때문이다.

왕옌청은 154~155km를 오가는 빠른 공을 가진 좌완이라는 매력이 있다. 슬라이더라는 주무기가 있다. 단, 경기운영능력은 상대적으로 베일에 가렸다. 선발로 준비가 가능하다면, 경쟁력을 발휘한다면 오히려 한화 선발진의 매력이 좋아질 수도 있다.

한화 이글스 왕옌청./한화 SNS 캡처

문동주가 다시 준비되면 엄상백이나 왕옌청 중 한 명은 불펜으로 돌아가면 된다. 언제 다시 빌드업이 가능할 것인지가 최대 관건이다. 한화는 문동주에게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충분한 휴식을 줄 여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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