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 5.8조 기반 환원 2.8조”…양종희號 KB금융, 최대 실적이 만든 최대 주주환원

마이데일리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그래픽=최주연 기자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KB금융그룹이 역대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사상 최대 규모의 주주환원 정책을 내놨다. 비이자 부문 경쟁력 강화로 수익 체질을 개선한 가운데, 양종희 회장 체제 출범 이후 ‘성과 기반 환원’ 전략을 분명히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KB금융은 5일 연간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작년 누적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5조782억원) 대비 15.1% 증가한 5조843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룹 기준 역대 최대 실적으로, 이자수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자본시장과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한 비이자 부문 성장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KB금융

특히 순수수료이익은 전년 대비 6.5% 증가한 4조980억원으로 분기 평균 1조원 시대를 열었다. 그룹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86%로 수익성과 자본 효율성 모두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비이자 중심 포트폴리오 전환 전략이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적 개선을 기반으로 KB금융은 역대 최대 규모의 주주환원에 나섰다. 이사회는 작년 연간 현금배당 총액을 1조5800억원으로 확정했다. 연간 배당성향은 2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고배당 기업 기준을 웃돌았다. 이로써 고배당기업 기준인 25%를 넘어서며 배당소득 분리과세 대상기업 요건을 충족하게 됐다.

지난해 말 기준 보통주자본(CET1) 비율을 기준으로 산출한 올해 1차 주주환원 재원은 총 2조8200억원으로, KB금융은 이를 현금배당과 자기주식 취득·소각에 각각 1조6200억원, 1조2000억원 투입할 계획이다. 실적과 자본 여력을 동시에 고려한 ‘지속 가능한 환원’ 구조라는 설명이다.

KB금융의 CET1 비율과 BIS자기자본 비율은 각각 13.79%, 16.16%를 기록하며 업계 최고수준을 유지했다. 환율 상승 등 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효율적인 자본 할당 및 위험가중자산 관리에 기인했다.

KB금융 보통주자본비율 추이/최주연 기자

KB금융은 이번 주주환원이 단기 주가 부양이 아닌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 전략의 일환임을 강조했다.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과 맞물려 안정적인 이익 창출 구조를 바탕으로 주주와의 동반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KB금융은 정부의 금융 부문 중점 과제인 생산적 금융과 포용금융도 병행하고 있다. KB국민성장펀드를 기반으로 전남 신안 우이 해상풍력 프로젝트(총사업비 3조4000억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총사업비 3조3000억원) 등 대형 인프라 사업 금융주선을 적극 진행하는 한편, 인공지능(AI)·로보틱스 등 딥테크 기업 지원을 위한 1600억원 규모의 전용 펀드를 조성했다.

동시에 소상공인·자영업자·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포용금융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2030년까지 총 17조원 규모의 금융 지원을 통해 성장과 재기를 돕겠다는 계획이다.

◇ ‘비용 증가’ 4분기 순익 오락가락…은행만 웃었다

KB금융의 4분기 순이익은 7213억원으로 전년 동기(6841억원) 대비 5.4% 증가했지만 전 분기(1조6860억원) 대비 57.2% 감소했다. 희망퇴직 비용과 주가연계증권(ELS) 과징금 관련 충당부채 적립 등 일회성 요인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KB금융은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핵심 이익 창출력은 견조하다고 설명했다.

나상록 KB금융 재무담당 전무는 “환율, 금리 변동성 확대 등 비우호적인 환경 속에서도 핵심 계열사의 이익이 확대되고, 자본시장 관련 수익을 중심으로 비이자 부문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그룹의 수익창출력이 확대되었다”고 밝혔다.

주요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작년 한해 순이익이 3조86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8% 증가했다. 대출자산 증가와 조달비용 절감으로 이자이익이 방어된 가운데, 방카슈랑스·펀드·신탁 수수료 개선과 ELS 충당부채 기저효과 소멸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같은 시기 △KB증권은 15.1% 증가한 6739억원 △KB국민카드는 18.0% 감소한 3302억원 △KB손해보험은 7.3% 감소한 7782억원 △KB라이프생명은 9.4% 감소한 244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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