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아마미오시마(일본) 김진성 기자] “안 가면 좋겠다. 안 가야 되는데…”
KIA 타이거즈는 2025-2026 FA 시장에서 최형우(43, 삼성 라이온즈)와 박찬호(31, 두산 베어스), 한승택(32, KT 위즈)을 잃었다. 물론 양현종, 조상우, 이준영을 잡았다. 외부 FA 시장에서 김범수, 방출자 시장에서 홍건희, 2차 드래프트로 이태양과 이호연을 영입하는 등 부지런히 움직였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4번타자와 유격수를 놓친 것에 대한 데미지는 분명히 클 전망이다. 당장 최형우의 가세로 삼성은 우승 후보라는 평가를 받는다. 박찬호의 가세로 두산이 5강 레이스 다크호스라는 평가를 받는다. 2년 26억원, 4년 80억원을 받고 떠난 FA들의 존재감은 대단하다.
이범호 감독도 사람이다. 4일 일본 가고시마현 아마미오시마 아마미오시마 시민야구장에서 만난 그는 “처음에는 안 가면 좋겠다. 안 가야 되는데…”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미소를 보이며 “그 팀에서 잘 적응하고 잘 해야죠”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최형우와 박찬호에 대한 생각을 지웠다. 위기가 기회라고, 두 사람의 퇴단으로 KIA가 팀 컬러도 바꾸고, 내실을 다질 수 있는 방향으로 가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실제 그럴 조짐도 보인다.
이범호 감독은 “우리가 보유했던 선수들이 가치를 인정받고 갔다. 박수를 쳐줘야 한다. 우리도 내년이 될지 내후년이 될지…좋은 선수가 있으면 큰 돈을 들여서 데려올 수도 있는 게 야구의 매력이다. 우리 컬러에서 어느 자리에 (선수가) 있으면 팀이 더 좋아지겠다는 생각만 딱 하면…사장님과 단장님도 생각도 열려있다. (감독인 자신은)거기에 맞게 준비하면 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범호 감독은 “형우도 언젠가 나이가 더 들면 은퇴해야 한다. 구단이 우리 팀에 맞게 준비를 한 것이다. 구단이 준비하면 감독은 그걸 갖고 경기를 하는 것이다. 찬호가 좋은 유격수인 건 알지만 갔으면 거기에 맞게 준비를 시켜야 한다. 형우의 자리를 어떻게 메울지 고민하고, 그러면서 팀 컬러가 변한다. 선수가 팀을 옮기면서 변화가 생겼는데 팀 컬러도 똑같이 가면 실패한다. 우리도 팀 컬러에 변화를 주면 시너지가 나올 수 있다. 좋은 선수들인 걸 알고 잘할 것이라고도 알지만, 우리도 우리에 맞게 변화를 주고 준비하면 된다”라고 했다.

4번타자와 유격수가 빠져나갔지만, 이범호 감독은 주눅들지 않았다. 오히려 불펜을 보강했고, 지명타자 로테이션을 할 수 있게 됐다. 작년 마무리캠프부터 수비훈련에 특별히 신경도 쓰고 있다. 제리드 데일이라는 ‘(김도영이 유격수를 차지하는 과정)징검다리’도 왔다. KIA가 오히려 내실을 다진다. 쉽게 무너지지 않을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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