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한소희 기자] 배우 박신양이 그림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예술에 올인하게 된 삶의 변화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4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성시경'의 영상 "성시경의 만날텐데 | 박신양 첫 만남이었는데, 함께한 대화가 마음에 오래 남았어요"에서 박신양은 자신의 미술 인생에 대해 차분히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날 박신양은 "나는 내가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인지조차 몰랐다. 오랫동안 미술을 모른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며 운을 뗐다. 어린 시절 미술에 대한 기억은 오히려 상처로 남아 있었다고. 그는 초등학교 1학년 공개수업 당시를 떠올리며 "그리고 싶은 걸 자유롭게 그리라는 말에 빨간 사과를 아주 크게 그렸는데, 칭찬을 기대하다가 오히려 크게 혼이 났다"고 말했다. 그 경험 이후 그는 자연스럽게 그림과 거리를 두게 됐다고 털어놨다.

시간이 흐른 뒤, 연기와 예술을 깊이 이해하기 위해 러시아로 유학을 떠난 박신양은 매일같이 미술관과 박물관을 찾았다. 그는 "여전히 '나는 미술을 모른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연기를 하려면 예술을 알아야 한다는 숙제가 있었다"며 "수업을 마치면 밥을 굶으면서까지 미술관을 다녔다"고 회상했다.
그런 생활 속에서 어느 날 작은 미술관에서 강렬한 경험을 하게 됐다. 박신양은 "그림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 그림이 쏟아져 나오는 감각을 처음 느꼈다"며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데, 박하사탕이 알갱이처럼 퍼지는 듯한 감각이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나이는 20대 후반이었고, 그날을 기점으로 자신이 조금씩 달라졌다고 밝혔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연기 활동을 이어가면서도 그 감각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는 "밤샘 촬영 후 가만히 앉아 있을 때도 그 인상이 또렷하게 떠올랐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과도한 연기 활동으로 허리 부상과 갑상선 질환을 겪으며 오랜 시간 몸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고 전했다.

박신양은 "하루에 30분 정도밖에 서 있을 수 없는 상태로 10년 넘게 지냈다"며 "그 시기에 러시아에서 만났던 친구들이 몹시 그리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움의 이유가 궁금해졌고, 그 감정을 따라 친구들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날 이후 밤을 새워 그림을 그렸고, 어느덧 3년, 5년, 7년이 흘렀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쌓인 작품은 약 200점에 달했다. 박신양은 "13년 정도 그림을 그렸고, 작품이 늘어나면서 그제야 넓은 작업실을 찾게 됐다"고 설명했다.
예술에 올인한 삶에는 현실적인 부담도 따랐다. 그는 "물감, 캔버스, 재료비, 작업실 비용까지 모두 상상 이상이다. 정말 만만치 않다"며 경제적 어려움을 솔직하게 언급했다. 이에 성시경이 "버스 타고 왔다고 하더라"고 농담을 건네자, 박신양은 "버스 타고 걷는다. 세종문화회관 대관료도 굉장히 비싸다"며 웃으며 받아넘겼다.

한편, 박신양은 예술에 대한 질문을 놓치지 않기 위해 철학 대학원에 진학한 사실도 밝혔다. 그는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 가장 강력한 동력이었다. 철학 공부가 큰 도움이 됐다"며 현재도 사유와 창작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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