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아마미오시마(일본) 김진성 기자] “대표님(에이전트)이 장난치시는 줄 알았다.”
KIA 타이거즈의 2026시즌 연봉협상에서 가장 진통을 겪은 선수가 누구인지 알 순 없지만, 가장 쉽게 사인을 이끌어낸 선수가 누구였는지는 밝혀졌다. 우완 성영탁(22)이다. 성영탁은 작년 3000만원서 올해 1억2000만원을 받는다.

무려 300% 인상이다. KIA 연봉협상 대상자들 중 가장 높은 인상률을 기록했다. 예비 FA로서, 1억원대를 건너 뛰고 단숨에 2억5000만원까지 받게 돼 화제를 모은 김호령도 인상률은 212.5%다. 오선우는 성영탁과 똑 같은 1억2000만원이지만, 작년 연봉이 3400만원이었다. 252.9% 인상.
성영탁은 화제의 연봉협상을 두고 “많이 놀랐다. 생각도 못했다”라고 했다. 구단이 부른 1억2000만원은 흥정의 결과가 아닌, 첫 제시 금액이었다. 보통 연봉을 많이 받지 못하는 저연차 선수들은 구단과 협상다운 협상이 이뤄지는 경우가 흔하지 않다. 대다수 선수가 구단의 의견을 수용하는 편이다.
성영탁 역시 결과적으로 그랬지만, 구단에 감사한 마음이 너무나도 크다는 차이점이 있다. 그는 “계약서를 받기 전에 대표님(에이전트)에게 연락을 받았다. 처음에는 그냥 장난치시는 줄 알았다. 장난이 아니라고 했고, 불러주시는대로 바로 사인하겠다고 했다.
성영탁은 부산고를 졸업하고 2024년 10라운드 96순위로 입단했다. 정식입단은 작년이었다. 최저연봉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 그는 45경기서 3승2패7홀드 평균자책점 1.55라는 믿을 수 없는 활약을 펼쳤다. 140km대 초~중반의 투심과 커터, 커브, 포크볼을 두루 던진다.
심지어 커터를 프로 입단 후 배워서 요긴하게 써먹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현재 체인지업을 익히고 있다. 4일 일본 아마미오시마 시민야구장에서 가진 불펜피칭에서 시험했고, 나쁘지 않았다. 올해 성영탁은 자신이 왜 1억2000만원짜리 선수인지 증명할 태세다.
성영탁은 “1군 캠프에 와서 형들과 같이 할 수 있어서 재밌다. 안 아프고 풀타임을 뛰는 게 목표다. 굳이 수치를 뽑자면 작년에 두 자릿수 홀드를 못했기 때문에 그 정도다. 감독님이 믿어주니까 보답을 해야 한다. 잘 준비하겠다. 선배님들을 보고 많이 배운다”라고 했다.

지금 성영탁이 딱 하나 아쉬운 건 휴식일 여가생활이다. 아마이오시마에는 정말 즐길거리가 없다. 그는 3일 휴식일에도 숙소에 틀어박혀 있다가 스테이크, 장어를 먹으러 외출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딱히 돌아다니는 스타일은 아닌데”라면서도 “PC방이 있으면 좋겠는데 못 가니까”라고 했다. 물론 “같은 나이대 선수가 많아서 좋다. 카페 가서 야구 얘기하고 게임 얘기하고 그러니까 시간은 잘 갔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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