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한국은행이 오는 15일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개최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50%로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연초부터 1450원선을 웃도는 고환율과 수도권 주택시장 불안,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동시에 부담으로 작용해 한은의 정책 선택지가 사실상 좁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현 수준을 유지할 경우, 한은은 지난해 7월·8월·10월·11월에 이어 이달까지 '5회 연속 동결' 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는 사상 최장기 기록이었던 2024년 11회 연속 동결(당시 3.50%) 이후 약 1년 5개월(17개월) 만에 나오는 가장 긴 동결 국면이다.
앞서 2023년에도 다섯 차례 연속 동결을 단행한 전례가 있으나, 이후 경기 상황에 따라 동결 기간이 사상 유례없는 11회까지 길어진 바 있다.

◆시장 전문가 96% "동결"…환율·부동산 리스크에 인하 기대감 축소
한은의 금리 동결 가능성은 시장 지표와 전문가들의 분석에서 공통으로 나타나고 있다.
13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6년 2월 채권시장지표(BM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의 96%가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시장 참여자 대부분이 현재의 통화긴축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특히 환율과 물가에 대한 경계감이 심리를 압박하고 있다. 금투협 관계자는 "고환율과 부동산 시장 불안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은이 현 수준을 유지하며 추이를 지켜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금융권 전문가들 역시 한은이 '금융안정'을 최우선 순위에 둘 것으로 보고 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부동산과 환율 등 금융안정 변수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한국은행은 당분간 기준금리를 유지하며 정책 여건을 점검하는 국면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美 연준 속도 조절에 '트럼프 리스크'까지…대외 여건 악화
대외 환경의 급격한 변화도 한은의 고심을 깊게 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연 3.50~3.75%)했으나, 제롬 파월 의장은 "정책금리가 중립금리 수준에 가까워졌다"며 향후 추가 인하에 매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점도표를 통해 내년 중 단 한 차례의 추가 인하만을 예고하며 속도 조절을 공식화했다.
여기에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파월 의장 간 갈등으로 인한 중앙은행 독립성 훼손 우려 등 정치적 리스크까지 더해지며 대외 여건은 안갯속이다.
앞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일 신년사에서 원·달러 환율이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과 괴리가 크다는 점을 지적하며, 국가 간 차별화된 통화정책이 시장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음을 경고한 바 있다.
◆포워드 가이던스 변화 주목…인하 의견 '축소' 여부 관건

이번 금통위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포워드 가이던스) 변화 여부도 주요 관심사다. 지난 11월 금통위에서는 이창용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3명이 '향후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는 의견을 제시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최근의 고환율 사태를 반영해 이번 1월 회의에서는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위원 수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포워드 가이던스에서 인하를 주장하는 금통위원의 수는 지난 11월 3명에서 2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통방문 내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문구는 유지되더라도 전체적인 톤은 지난 11월보다 축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환율 변동성과 높아진 성장률 전망을 고려해 금리 동결을 예상하지만, 3개월 내 인하를 예상하는 위원이 기존 3명을 유지할 가능성도 높다"고 언급해 위원 간의 시각차를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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