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10조 몸값’ 거품 논란 정면돌파… 중국서 찾은 ‘성장 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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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4일 오픈한 무신사 스탠다드의 첫 해외 매장 무신사 스탠다드 상하이 화이하이 백성점 외부 전경. /무신사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앞두고 ‘글로벌’에 승부수를 띄웠다. 희망 기업가치 10조원의 정당성을 해외 성과로 입증하기 위해서다.

13일 투자은행(IB)과 유통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KB증권과 JP모간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하며 본격적인 상장 궤도에 진입했다.

무신사가 ‘글로벌 3조 클럽’ 가입을 위해 꺼내 든 카드는 중국 시장이다. 지난해 중국 최대 스포츠웨어 기업 안타스포츠(Anta)와 합작법인 ‘무신사 차이나’를 설립해 현지의 고질적 장벽인 규제와 물류 리스크를 정면 돌파했다. 무신사가 합작법인 지분 60%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서 경영권을 직접 행사한다.

성과는 즉각적이었다. 중국 사업 본격화 100여일 만에 온·오프라인 누적 거래액 110억원(지난해 말 기준)을 넘어섰다. 중국 최대 이커머스 티몰 내 월 거래액은 지난해 9월 5억원에서 12월 44억원으로 3개월 만에 9배 가까이 폭증했다. 오프라인 브랜드 경험이 온라인 재구매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안착했다는 평가다.

무신사 관계자는 “정교한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한 현지 맞춤 전략이 주효했다”며 “올해는 티몰을 넘어 샤오홍슈 등 현지 핵심 소셜 플랫폼으로 접점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9~10일 열린 무신사-상하이 쉬후이구 정부 공동 K-패션 브랜드 초청 행사 현장. 참가 브랜드는 무신사가 구축한 현지 유통 인프라와 소비자 반응을 직접 확인하며 중국 진출 전략을 구체화했다. /무신사

중국 현지 오프라인 매장 출점도 공격적이다. ‘상하이 명동’으로 불리는 난징동루와 화이하이루에 매장을 잇달아 선보였다. 화이하이 백성점 등 주요 거점 매장은 개점 한 달 만에 누적 방문객 10만명을 돌파하며 현지 젊은층의 새로운 ‘패션 성지’로 부상했다.

현지 당국과 거버넌스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9~10일 중국 상하이 쉬후이구 정부와 협력해 K-패션 브랜드 40여개를 초청한 대규모 협력 행사를 진행했다. 중국 지방정부가 해외 플랫폼과 공동으로 브랜드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사례다.

무신사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 단순한 유통 채널을 넘어, 산업 교류와 상권 활성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입증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중국 현지와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K-패션 브랜드의 중국 진출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행보는 연내 중국 내 매장을 10개 이상으로 늘리고, 오는 2030년까지 총 100개 매장 출점할 방침이다. 2030년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앞서 진출한 일본 시장 역시 강력한 캐시카우다. 무신사 재팬은 현지 패션 플랫폼 ‘조조타운(ZOZOTOWN)’ 입점 효과로 지난해 10월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158%나 뛰었다. 무신사는 올해 하반기 오사카, 나고야 등 거점 도시에 첫 직영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열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무신사는 이달부터 조만호·조남성 2인 각자대표 체재로 전환해 사업 부문과 사업지원 부문을 이원화했다. /무신사

경영진의 IPO 의지도 확고하다. 삼성SDI 사장 출신의 조남성 각자대표 체제 아래 ‘C-레벨 책임경영’을 도입하고, 비즈니스 전문 자회사 ‘무신사 트레이딩’과의 합병을 완료해 경영 효율화 기반을 다졌다.

무신사는 지난해 6월 열린 ‘글로벌 파트너스 데이 2025’에서 아시아를 중심으로 현지 시장 공략을 본격화해 5년 안에 글로벌 거래액 3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당시 박준모 전 대표는 “K-팝, K-드라마, K-무비 등 K-컬처가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지만 K-패션은 아직 해외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공 사례가 없다”며 “무신사가 K-패션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위한 장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통업계는 무신사의 이 같은 글로벌 드라이브를 올해 예정된 기업공개(IPO)를 앞둔 ‘기업가치 제고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한다. 무신사가 제시한 올해 해외 매출 2000억원 달성이 기업가치 재평가와 성장성 입증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무신사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은 9730억원, 영업이익 70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1.8%, 7.3% 증가했다. 이러한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2년 연속 연 매출 1조원 달성도 유력할 전망이다. 2023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2427억원, 영업이익은 1028억원이었다.

무신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중국 MZ세대의 소비 트렌드에 기반한 온·오프라인 연계 운영을 더욱 고도화하고, 중국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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