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국내 주요 보험사들이 보험상품 판매와 손해율 관리에서 구조적 한계가 드러나면서, 일부를 제외한 업계 전반의 이익 체력이 약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3일 DB증권 연구자료에 따르면 삼성생명·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 등 주요 4개 보험사의 지난해 보험서비스 손익 전망치는 4조2530억원으로 전년 대비 6.8% 감소했다. 같은 기간 투자손익의 영향으로 당기순이익 전망치 합계는 4.3% 증가한 7조347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보험 본업보다 금융시장 환경 변동성이 큰 투자 수익에 의존하는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적 부진의 배경에는 손해율 상승이 있다. 실손보험과 자동차보험을 중심으로 의료 과잉진료, 정비비·부품가 상승 등이 맞물리면서 예실차 손실이 확대된 것이다. 이로 인해 보험계약마진(CSM) 하향 조정 압력도 커지는 모양새다. DB증권은 대형 보험사들의 CSM이 약 1조원 이상 감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손해보험계의 부담이 크다.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은 지난해 4분기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각각 719억원, 318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이 더 높은 현대해상은 더 큰 타격을 입었다. 같은 기간 적자가 837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측된다. 보험료 인상 제약이 있는 상황에 손해율 상승이 지속돼 수익성 악화가 구조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런 상황에도 보험사 간 실적 격차는 벌어지고 있다. 전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투자손익 개선 효과로 전년에 이어 올해도 순이익 2조원대를 지킬 것으로 관측된다. NH투자증권은 삼성화재에 투자손익이 1000억원 이상 증가해 안정적 이익 흐름을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3분기 기준 5대 손보사 중 유일하게 장기보험 부문 흑자를 기록했고, 장기보험손익은 전년 대비 27.9% 증가했다. 과거 물량 중심 영업에서 수익성 중심 전략으로 전환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BNK투자증권은 “예실차 개선과 장기보험 수익성 강화로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DB손해보험은 본업 부진이 가장 뚜렷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보험손익이 47% 급감하면서 투자손익 개선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이 15% 이상 줄었다.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손해율 부담이 동시에 작용하며 업계 내 순위도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금리 변동성과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투자손익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실적 변동성도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장기보험 수익성 강화, 자동차보험 요율 합리화, CSM 중심의 상품 전략 등 체질개선은 단시간에 성과를 내긴 어렵다는 게 공통된 시각이다.
한편 이러한 본업 부진·투자 의존 구조는 보험사들의 배당 여력에도 부담으로 이어진다. 삼성생명은 ‘주주환원율 50%’ 목표를 제시했지만 구체적인 달성 시점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DB손해보험은 대규모 해외 보험사 인수 추진으로 배당 축소 우려가 제기되고 있고, 현대해상 역시 낮은 기본자본 킥스(K-ICS) 비율과 준비금 부담으로 당분간 배당 확대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Copyright ⓒ 포인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