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해버지' 박지성과 같은 이름의 선수가 잉글랜드 무대에서 멋진 골을 작렬했다. 토트넘 홋스퍼 시절 손흥민이 터뜨린 '감차(감아 차기) 골'을 떠올리게 했다. 잉글리시 챔피언십 스완지 시티의 엄지성이 주인공이다. 박지성처럼 뛰고, 손흥민처럼 골을 넣었다.
흔히 말하는 '국뽕'이 아니다. 적어도 12일(한국 시각) 치른 웨스트 브로미치와 잉글리시 FA컵 64강전에서 보여준 활약상은 '박지성+손흥민'이라고 해도 전혀 무리가 없었다. 박지성처럼 공수를 오가며 왕성한 활동량을 보였다. 또한, 손흥민처럼 멋진 오른발 감아 차기로 선제골을 작렬했다.
엄지성은 이날 4-1-4-1 전형을 사용한 스완지의 왼쪽 윙으로 기본 배치됐다. 선발로 경기에 나서 그라운드를 활발하게 누볐다. 윙이지만 측면만 고집하지 않았고, 공격 첨병 구실을 하면서 수비까지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처럼 그라운드를 폭넓게 지배하면서 존재감을 빛냈다.
경기 초반부터 수비에도 힘을 보태며 상대 공격을 잘 차단하고 빼어난 개인기로 탈압박에 성공했다. 공격에서는 날카로운 스루패스로 기회를 계속 열었고, 1 대 1 돌파와 중앙 스위치 플레이도 다양하게 전개했다. 또한, 세트 피스 기회에서 데드볼 스페셜리스트로 변신했다. 전반전 내내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0-0으로 맞선 후반전 초반 해결사로 변신했다. 0의 행진을 깨는 선제골을 터뜨렸다. 상대 페널티박스 안 왼쪽에서 멜케르 비델의 패스를 받은 그는 짧은 드리블 후 오른발 감아 차기 슈팅을 날렸다. 엄지성의 발을 떠난 공은 절묘한 궤적을 그리며 웨스트 브로미치 골문 우측을 관통했다. 손흥민의 전매특허 감아 차기 골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후반 38분 제이단 이누사와 바뀌면서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비록 팀이 연장전까지 2-2로 맞선 후 승부차기에서 5-6으로 졌지만 엄지성의 활약상과 존재감은 매우 환하게 빛났다. 탄탄한 기본기와 수준급 개인기, 압박과 탈압박, 데드볼 처리, 그리고 결정적인 슈팅 한방. 엄지성이 자신의 장점을 모두 보여주며 주가를 드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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