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실질적 첫 외부 FA.
키움은 역대 FA 시장에서 딱 3명의 외부 FA를 영입했다. 2011-2012 시장에서 이택근을 4년 50억원에 영입한 게 처음이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 외부 FA 영입보다 ‘복귀’의 느낌이 강했다. 2009시즌 이후 LG 트윈스와의 현금트레이드를 통해 보냈던 선수를 3년만에 돌려받은 셈이었다.

실질적 첫 외부 FA는 그로부터 11년이 흐른 시점, 그러니까 2022-2023 시장에서 우완 불펜 원종현을 4년 25억원에 영입한 것이었다. 당시 36세 시즌을 앞둔 베테랑에게, 키움답지 않은 파격대우를, 심지어 전체 1호 계약으로 영입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키움은 당시 퓨처스 FA 시장에서 이형종을 4년 20억원에 영입하기도 했다. 기록상 3명의 외부 FA지만, 실제적으로는 딱 2명, 그것도 정식 FA 시장에선 원종현 딱 1명만 영입했던 셈이다. 물론 김태진, 이원석(은퇴), 최주환, 안치홍, 오선진 등 트레이드와 2차 드래프트, 방출선수 시장을 통해서는 은근히 외부 영입을 하긴 했다. 그러나 가성비 영입이었다.
세월이 흘러 이형종과 원종현도 올 시즌을 끝으로 키움과 체결한 FA 계약이 막을 내린다. 냉정히 볼 때 지난 3년의 경기력을 종합하면 성공이 아닌 실패에 가깝다. 특히 원종현의 경우 2023시즌 시작하자마자 팔에 이상이 생겼고, 결국 토미 존 수술을 받으면서 2024시즌 막판까지 쉬었다. 첫 2년간 단 24경기 등판에 그쳤다.
작년이 실질적 복귀시즌이었다. 그러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61경기서 2승4패5세이브11홀드 평균자책점 6.13에 그쳤다. 전반적으로 구위, 스피드가 NC 다이노스 시절 한창 좋았던 모습과 같지 않았다. 볼넷을 남발하지는 않았으나 피안타율이 0.313, WHIP 1.58이었다. 한 마디로 많이 맞았다. 특히 좌타자 피안타율이 0.364에 이르렀다. 팔 높이를 간혹 조절해서 던지는 등 부진 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통상적으로 토미 존 수술을 받고 나서 한 시즌 정도는 재활로 간주해야 한다는 시선도 있다. 사람마다 몸 상태가 달라서, 예년의 구위, 투구 감각을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케이스도 있다. 때문에 원종현이 올해 작년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가능성은 충분하다.
최근 KBO리그에 30대 후반, 40대 초반에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불펜이 많다. 원종현은 과거 암을 이겨내고 마운드에 돌아왔던 투수다. 그때보다 나이는 들었지만, 그렇다고 불가능하다는 법도 없다. 키움의 마운드 물량이 좋은 편은 아닌 만큼, 일단 원종현에게도 충분한 기회는 주어져야 한다.
키움은 경쟁균형세 하한선 위반을 걱정해야 하는 팀이다. 2026-2027 FA 시장에선 외부 FA 한 명을 영입하거나 벌금을 감수해야 한다. 벌금을 감수하는 게 지출이 오히려 적다는 지적이 많다. 그러나 프로라면 그렇게 운영하면 안 된다. 선수를 영입해서 전력을 살 찌우고, 경쟁력을 끌어올릴 생각을 하는 게 맞다.

그런 측면에서 상징적인 구단 외부 FA 2호, 원종현이 올해 잘해야 키움의 과거 투자 사례가 완전한 실패로 남지 않을 수 있고, 미래를 위한 투자의 초석을 다질 수 있다. 원종현과 이형종이 올해도 일어나지 못하면 키움은 스스로 투자의 이유를 증명하지 못하는 모양새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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