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가 올해로 취임 10년을 맞게 됐다. 지난해 말 연임에 성공함에 따라 ‘장수 CEO’로서 명성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취임 이후 회사의 성장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재신임을 받았지만 새해 마주한 과제는 가볍지 않다.
◇ 연임 성공으로 10년 장기집권 체제
정 대표는 올해 1월 1일자로 새로운 임기를 시작했다. 앞서 지난해 말 OK저축은행은 임원추천위원회를 거쳐 정 대표가 차기 대표이사로 추천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그의 선임이 확정됐다. 추가 임기는 1년 1개월(2027년 1월 31일 만료)이다.
정 대표는 2016년 7월 OK저축은행 대표에 오른 이후 여러 차례 연임에 성공, 장수 CEO 반열에 올랐다. 올해는 그가 취임 10주년을 맞게 되는 해인 만큼, 각오가 남다를 것으로 관측된다.
OK저축은행은 정 대표 체제 아래, 고속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최근 몇 년간 실적은 업황 악화로 신통치 못했다. 조달비용 증가와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에 따른 대손충당금 상승 등의 영향으로 수익구조에 급격한 타격을 입은 것이다. 이로 인해 2021년 2,434억원까지 치솟았던 순이익은 △2022년 1,387억원 △2023년 711억원 △2024년 392억원 순으로 급격히 줄었다.
다만 작년 들어선 충당금 부담이 완화되면서 순익이 회복세를 보였다. OK저축은행은 작년 3분기까지 81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235억원) 비해 248.1% 증가한 규모다.
건전성 지표도 2024년까지 크게 악화했다가 작년 들어선 개선세로 돌아섰다. 작년 9월 말 기준 OK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9.68%로 전년 동기(11.17%)보다는 1.49%p(퍼센트포인트) 낮아졌다. 연체율은 7.28%로 전년 동기(9.72%) 보다 2.44%p 개선됐다.
◇ 건전성·외형성장·내부통제 숙제
앞서 OK저축은행의 부동산PF 관련 연체율이 크게 높아지면서 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됐던 바 있다. 부동산PF 연체율은 2024년 2분기 말께 22.71%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회사 측이 부실채권의 매각과 상각에 집중한 결과, 연체율은 서서히 낮아졌다. 부동산PF 연체율은 작년 3분기 기준 0.17%까지 하락했다. 회사 측은 부동산PF 부실채권의 매각과 상각에 집중한 결과라고 전했다.
다만 건설업 분야와 부동산업 분야 연체율은 10%를 상회하고 있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건설업 여신 연체율은 15.16%, 부동산업 연체율은 11.46%로 집계됐다.
실제 작년 3분기 기준 OK저축은행의 전체 연체율(7.28%) 고정이하여신비율(9.68%) 전년보다 개선됐지만, 업계 평균인 6.90%와 8.79%를 여전히 상회하고 있다. 저성장과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건전성 개선에 더욱 고삐를 조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를 위해 정 대표는 여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동시에, 성장 및 수익성 개선 돌파구도 찾아야 해 어깨가 무겁다.
OK저축은행은 최근 자산성장세가 주춤세를 보여왔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총 자산은 12조5,956억원으로 전년 동기(13조7,843억원) 대비 1조1,887억원이 줄었다.
OK저축은행은 작년 1분기 창립 이래 최초로 SBI저축은행을 제치고 총 자산 순위 1위에 올라섰다가 한 분기만에 2위 자리로 내려앉았다. 작년 3분기에도 SBI저축은행(자산 14조5,854억원)은 1위 자리를 공고히 하며, 2위인 OK저축은행과의 격차를 벌렸다.
OK저축은행의 모회사인 OK금융그룹은 지난해 저축은행 사업군의 외형 확장을 위해 상상인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 등 인수를 검토했지만 협상은 불발에 그쳤다. 현재 추가 M&A 논의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업계에선 OK저축은행의 1위사와의 자산 격차를 어떻게 좁힐지 주목하고 있다.
내부통제 관리도 정 대표가 마주한 주요 숙제로 거론된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업권에도 강도 높은 내부통제 관리를 요구하고 있다. 자산 7,000억원 이상 저축은행은 오는 6월까지 금융당국에 책무구조도를 제출해야 한다.
책무구조도는 금융사 임원 각자의 내부통제 책임 영역을 구체적으로 명시한 문서로, 금융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해 내부통제 관리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도입됐다. 책무구조도는 지난해 지주사와 은행을 시작으로 업권별로 순차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올해 책무구조도 도입을 앞두고 대형 저축은행사들은 내부통제 의사결정 체계 정비에 분주하다. OK저축은행이 최근 지배구조내부규범을 개정하고 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한 것도 이러한 조치의 일환이다. 정 대표가 책무구조도 도입 준비를 원만히 마치고 내부통제 시스템을 강화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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