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플랜은 있습니다.”
이른바 ‘원태인계획’이다. 최근 원태인(26, 삼성 라이온즈)은 MBN 먹방 프로그램 ‘전현무계획’에 출연, 대구 전통의 소고기 구이 맛집을 소개해 눈길을 모았다. 그래도 원태인에게 가장 궁금한 계획은 역시 2개월 앞으로 다가온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다.

대표팀은 지난 9일 미국령 사이판으로 출국, 21일까지 1차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원태인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올해 원태인은 WBC,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서 한국야구의 자존심을 세워야 하고, 우승후보로 언급되는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해 달려야 한다.
원태인이 만약 3월 WBC 1라운드 일본전에 선발 등판한다면, 그리고 1회 선두타자로 오타니 쇼헤이(32, LA 다저스)를 상대한다면 어떻게 승부할까. 그는 10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사이버 윤석민’을 통해 자세한 계획을 밝혔다.
원태인은 “플랜은 있다. 그냥 상상이죠, 야구장 출근하면 메이저리그 중계를 항상 틀어놓으니까…아, 나라면 (저 타자에게)지금 뭐 던질지 이런 상상을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타니를 1회 1번타자로 만나면 초구는 직구를 던져야죠”라고 했다.
원태인은 사이버 윤석민 첫 번째 컨텐츠에서 자신은 1회 선두타자 초구로 무조건 포심패스트볼을 던진다고 털어놨다. 어차피 9개 구단도 다 알고 있다며, 얘기해도 상관없다는 쿨한 반응. 오타니라고 다르지 않다는 얘기다. 일단 바깥쪽으로 포심을 던져 스트라이크 카운트를 잡겠다고 했다.
2구는 밀슬(일반적인 슬라이더의 반대 궤적, 좌타자 오타니 기준으로 바깥쪽으로 높게 흘러나간다)이다. 원태인은 커터 그립을 잡고 바깥으로 밀어 던지는 느낌의 밀슬로 재미를 본다고 털어놨다. 윤석민은 좌타자가 밀슬을 홈런으로 연결하는 건 아직 본적이 없다고 했다.
3구는 몸쪽 포심이다. 4구 주무기 체인지업을 사용하기 위해 시선을 흐트러트리는 목적이다. 대신 원태인은 스트라이크 존에 걸칠 듯 말 듯 던지겠다고 했다. 스트라이크 존으로 넣지는 않겠다고 했다. 한 방을 맞기 딱 좋은 코스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나는 현실주의자”라고 했다.
5구부터의 플랜은 따로 공개하지는 않았다. 원태인은 “밀슬은 진짜 어려운 공이기 때문에 한번 던져보고 싶다. 그냥 홈런을 맞더라도. 내 체인지업도 통하는지 궁금하다. 몸쪽 직구는 깊게 던지겠죠. 자신 있게 스트라이크로 던지는 건 무모하다. (스트라이크존에)걸칠 듯 말 듯 보여주고 체인지업으로 갈 것 같다”라고 했다.
윤석민은 2009년 대회서 미겔 카브레라를 자신의 주무기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으니 자신의 공이 메이저리그 타자에게 통한다는 걸 느꼈다며, 남다른 경험이었다고 회상했다. 원태인은 말할 것도 없다. 세계 최고의 선수, 오타니에게 삼진이나 범타를 만들어내는 것만큼 기분 좋은 경험이 또 있을까. 더구나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꿈이 있는 선수다.

물론 류지현 감독이 일본전서 원태인을 선발투수로 내야 오타니와의 승부가 성사된다. 원태인이 대만, 호주, 체코전 중 1경기에 나갈 수도 있다. 조 2위를 차지하기 위해 현실적으로 대만전, 호주전이 중요하다고 판단하면 원태인은 일본전보다 대만전이나 호주전에 나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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