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578억원.
역대 FA 시장에서 가장 큰 돈이 거래된 건 2021-2022 시장의 989억원이었다. 15명의 선수가 돈잔치를 제대로 벌였다. 100억원대 계약을 맺은 선수만 무려 5명이었다. 이후 FA 시장에선 꾸준히 1~2명의 100억원대 계약자가 나온다.

비FA 다년계약이 활성화된 탓도 있고, 구단들은 퍼 줄만한 선수들에겐 퍼줘도 그렇지 않다고 판단한 선수들에겐 1원 쓰는 것도 조심스럽다. 당장 자신들이 얼마를 쓰든, 미래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FA들을 철저히 외면하는 경향이 짙다.
▲2025-2026 FA 계약 현황(21명 중 14명 계약완료-잔류 8명, 이적 6명, 은퇴 1명)
A 김태훈(삼성 3+1년 20억원) 최원준(외야수, KT 4년 58억원) 강백호(한화 4년 100억원) 조상우 박찬호(두산 4년 80억원) 최원준(투수, 두산 4년 38억원)
B 박해민(LG 4년 65억원) 김범수 이승현(2년 6억원) 장성우 김상수 이준영(KIA 3년 12억원) 이영하(두산 4년 52억원) 조수행(두산 4년 16억원)
C 김현수(KT 3년 50억원) 손아섭 강민호 황재균(은퇴) 양현종(KIA 2+1년 45억원) 한승택(KT 4년 10억원) 최형우(삼성 2년 26억원)
2025-2026 FA 시장은 12월 들어 소강상태다. 양현종의 계약 후 한참 소식이 없다가 지난주에 삼성 라이온즈가 내부 FA 김태훈, 이승현을 붙잡았다. 그러나 이들의 계약이 FA 시장을 뒤흔들 정도의 파급력을 지녔던 건 아니다.
강백호의 4년 100억원 계약, 김현수의 3년 50억원 계약 이후 리그 판도를 뒤흔드는 계약은 안 나왔다. 앞으로도 그럴 전망이다. 현 시점에서 계약이 이뤄지지 않는 6명의 선수는 사실상 원 소속구단으로 협상 테이블이 좁혀졌다. 심지어 원 소속구단도 뜨뜻미지근하다고 봐야 한다.
미계약자는 A등급 조상우, B등급 김범수, 장성우, 김상수, C등급 손아섭, 강민호다. 전부 KBO리그에서 한 가닥 하던 선수지만, 이번 겨울은 춥다. 일부 FA는 원 소속구단과 조율이 끝났다는 얘기가 흘러나오지만 오피셜 발표는 안 나오는 상황이다.
10개 구단은 지난주를 기점으로 종무했다. 물론 긴박한 업무는 진행한다. 그러나 FA 미계약자 6인방의 계약이 2025년의 잔여 열흘간 타결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이들은 결국 1월 넘어, 상황에 따라 1월에 타결되지 않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전부 전성기 기량이 아니거나 팀 사정상 계약이 안 되는 케이스도 있다.
이번 FA 시장에선 21명 중 14명이 578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물론 미계약자가 6명이니 이번 FA 시장 계약 총액은 무조건 올라갈 전망이다. 단, 잔여 6명의 FA 모두 구단친화적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크다.

결국 올 겨울에도 2021-2022 FA 시장의 989억원(15명) 계약에는 턱없이 부족한 총액을 기록할 전망이다. 비FA 다년계약이 활성화됐고, 아시아쿼터도 도입됐다. FA 시장의 거품이 약간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어쨌든 FA 시장에서 오랫동안 머무르는 선수들은 침이 마르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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