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현대 유니콘스 출신 야수가 모두 추억으로 남게 됐다.
KT 위즈는 19일 "내야수 황재균(38)이 20년 간의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며 은퇴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황재균은 2006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 24순위로 현대 유니폼을 입었다. 이어 히어로즈-롯데 자이언츠를 거쳤고 KT를 마지막으로 정든 그라운드를 떠났다.
황재균은 구단을 통해 "KT에서 좋은 제안을 주셨는데, 고심 끝에 은퇴 결정을 했다"며 "언제나 열정적으로 응원해 주신 팬들 덕분에 20년간 프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었다. 선수 생활 동안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최고의 순간을 만끽했고, 국가대표로 뽑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각종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큰 영광을 누렸던 행복한 야구 선수였다. 프로 생활 내내 큰 부상 없이 꾸준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던 선수로도 기억되고 싶다. 옆에서 늘 힘이 되어줬던 가족들과 지도자, 동료들, 그리고 그동안 몸담았던 구단들에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현대 출신 야수가 모두 은퇴를 선언했다. 2025시즌을 앞두고 현대 지명 선수는 황재균을 비롯해 오재일과 정훈, 장시환이 있었다.
오재일은 지난 10월 17일 은퇴를 선언했다. 오재일은 2005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 24순위로 현대에 입단했다. 히어로즈-두산 베어스-삼성 라이온즈-KT에서 활약했다.
오재일은 "선수 생활 동안 묵묵하게 최선을 다했다. 항상 성실하고, 든든했던 1루수로 기억되고 싶다"며 "여러 팀에서 뛰면서 함께 했던 지도자와 동료들, 그리고 늘 아낌 없는 응원을 보내주신 팬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밝혔다.
정훈은 2006년 육성선수로 현대에 합류했다. 2010년 롯데 소속으로 1군에 데뷔했고, 줄곧 부산에서 뛰었다.
정훈은 "롯데라는 팀에서 오랜 시간 함께하며 야구 인생의 가장 큰 행복과 자부심을 느꼈다. 선수로서의 긴 여정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구단의 믿음과 팬 여러분의 응원 덕분이었다"며 "그동안 함께 땀 흘린 동료 선수들, 늘 뒤에서 묵묵히 지도해 주신 감독님과 코치님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로써 현대 지명 선수는 투수 장시환 한 명이 남았다. 장시환은 2007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2순위로 현대 유니폼을 입었다. 그해 1군에 데뷔해 3경기서 승패 없이 6이닝 7실점을 기록했다.
2007시즌이 끝나고 현대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장시환은 히어로즈-KT-롯데-한화 이글스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통산 성적은 416경기 29승 74패 35홀드 34세이브 평균자책점 5.31이다.
다만 장시환도 은퇴 기로에 서 있다. 장시환은 올 시즌 줄곧 2군에서 뛰었다. 퓨처스리그에서도 단 9경기 등판에 그쳤고, 1승 1패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했다. 시즌이 끝난 뒤 한화는 장시환을 방출했다.
장시환은 공식적으로 은퇴를 선언하지 않았다. 하지만 등판 기록이 매우 적은 38세 투수를 데려갈 팀은 많지 않다.
2026시즌 현대 출신 선수가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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