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눈물이 마르질 않습니다."
KT 위즈는 19일 황재균의 은퇴 소식을 전했다. 황재균은 2025시즌이 끝난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KT는 황재균을 잡기 위해 노력했지만, 황재균은 고심 끝에 은퇴 결정을 내렸다.
황재균은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프로 데뷔의 꿈을 이뤘다. 이후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를 거쳐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활약한 바 있다. 2018시즌을 앞두고 KT와 FA 계약을 체결하며 KT와 인연을 맺었다.
황재균은 2020시즌 134경기 169안타 21홈런 97타점 108득점 타율 0.312를 기록하며 데뷔 첫 3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2021시즌에는 주장을 맡으며 팀을 창단 첫 통합 우승으로 이끌었다. 2025 시즌에는 KBO 역대 7번째로 14시즌 연속 100안타를 달성하는 등 ‘꾸준함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황재균은 KBO 통산 2200경기 2266안타 227홈런 1121타점 1172득점 타율 0.285의 기록을 남겼다.
국가대표로서도 활약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나가 대한민국의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또한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 12 우승, 2019 WBSC 프리미어 12 준우승을 기록한 바 있다.

황재균은 구단을 통해 "KT에서 좋은 제안을 주셨는데, 고심 끝에 은퇴 결정을 했다”라며 “언제나 열정적으로 응원해 주신 팬들 덕분에 20년간 프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었다. 선수 생활 동안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최고의 순간을 만끽했고, 국가대표로 뽑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각종 국제 대회에 출전하는 큰 영광을 누렸던 행복한 야구 선수였다. 프로 생활 내내 큰 부상 없이 꾸준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던 선수로도 기억되고 싶다. 옆에서 늘 힘이 되어줬던 가족들과 지도자, 동료들, 그리고 그동안 몸담았던 구단들에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구단의 공식 발표가 나온 후, 황재균은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황재균은 "오늘 저의 30년 야구 인생에 종지부를 찍게 되었습니다. 하루 종일, 이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도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과 함께 눈물이 마르질 않습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2006년도부터 2025년까지, 2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말로 표현하기 힘들 만큼 여러분께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라며 "딱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큰 부상 없이 팀에 헌신하고, 늘 모든 면에서 노력하던 선수 황재균으로 많은 분들께 기억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이야기했다.

황재균이 자신의 SNS에 남긴 글 전문
안녕하세요. 황재균입니다. 오늘 저의 30년 야구 인생에 종지부를 찍게 되었습니다.
하루 종일, 이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도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과 함께 눈물이 마르질 않습니다.
2006년도부터 2025년까지, 2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말로 표현하기 힘들 만큼 여러분께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감사하다는 말로 짧은 이 글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야구 유니폼을 벗는다는 것이 이렇게 큰 용기가 필요할 줄 몰랐습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지금 이 선택을 후회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오랜 시간 있었던 많은 일들을 다 이야기할 수 없기에, 저를 응원해 주신 수많은 분들께 감사하단 말밖에는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네요.

딱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큰 부상 없이 팀에 헌신하고, 늘 모든 면에서 노력하던 선수 황재균으로 많은 분들께 기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겸손하고, 예의 바르고 사건 사고 없이 좋은 기억으로만 남을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동안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셔서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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