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1년 짜리 증명 계약, 내년에 증명을 해 대형 계약을 노린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김하성은 최근 1년 2000만 달러(약 296억)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김하성은 애슬레틱스의 4년 4800만 달러(약 709억) 제안을 거절하고 애틀랜타의 손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의 캔 로젠탈은 "김하성은 애슬레틱스의 계약을 거절하고, 애틀랜타와 FA 계약을 맺으며 스스로에게 베팅했다. 그는 애슬리틱스에서 2루수로 뛰는 것보다 애틀랜타에서 유격수로 뛰는 것을 더 선호했다"라고 전한 바 있다.
물론 금액만 놓고 보면 애슬레틱스의 제안이 매력적으로 다가오지만, 연평균 금액만 놓고 보면 애틀랜타와 계약을 하는 게 당연했다. 애슬레틱스와 계약을 했다면 연평균 1200만 달러(약 177억)에 불과했다.
미국 매체 스포팅뉴스는 19일(한국시각) "애틀랜타는 2026시즌 주전 유격수를 확보했다. 계약 구조의 차이는 중요한 요소다. 김하성은 애틀랜타를 선택함으로써 2026시즌에만 2025시즌 1200만 달러를 넘어 800만 달러(약 118억)를 더 벌게 됐다. 만약 애슬레틱스 제안을 수락했다면 총액은 2800만 달러(약 414억) 더 많았겠지만, 3년 더 긴 계약 기간과 훨씬 낮은 연평균 연봉이 뒤따랐을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하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애틀랜타는 김하성을 유격수로 기용할 계획이었지만, 애슬레틱스에서는 2루수로 뛰어야 했다"라며 "메이저리그에서는 유격수가 훨씬 더 높은 몸값을 받는 포지션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김하성은 애틀랜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뒤 다음 오프시즌에 대형 장기 계약을 노릴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라고 바라봤다.
또한 스포팅뉴스는 "다음 오프시즌 유격수 FA 시장에서 또 다른 대형 자원은 J.P. 크로포드다. 김하성은 충분히 최상위 옵션으로 평가받을 가능성이 있다. 2026시즌에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애슬레틱스가 제시했던 계약보다 훨씬 큰 계약을 기대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하성은 2021시즌부터 2024시즌까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4년 동안 540경기 418안타 47홈런 200타점 229득점 타율 0.242 OPS 0.706을 기록했고, 특히 2023시즌에는 152경기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타율 0.260 OPS 0.749로 맹활약했다. 이와 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2023시즌 아시아 야수 최초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유틸리티 부문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어깨 수술에도 불구하고 2024시즌이 끝난 뒤 탬파베이 레이스와 FA 계약을 체결했지만 계속된 부상 악몽 속에 방출 통보를 받았다. 이후 애틀랜타로 와 24경기 22안타 3홈런 12타점 14득점 타율 0.253을 기록했다. 탬파베이 시절과 더한 올 시즌 성적은 48경기 40안타 5홈런 17타점 19득점 타율 0.234. 아쉬움의 연속이었다.

스포팅뉴스는 "2025시즌 탬파베이와 애틀랜타를 오가며 다소 부진했지만, 시즌 막판에는 좋은 흐름으로 마무리했다. 2026시즌 반등을 노리고 있다"라며 "김하성은 통산 타율 .242 OPS .701을 기록하고 있다. 수치가 아주 뛰어나다고 보긴 어렵지만, 탄탄한 수비력과 컨디션이 좋을 때 보여주는 플러스 타격 능력은 장기 계약을 받을 만한 가치를 지닌다"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이번 오프시즌에는 대형 계약을 체결하기 어려웠다. 1년 계약 증명 계약이다. 2026시즌 반등에 성공해 2027시즌을 앞두고 대형 계약을 노릴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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