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병원 진료 대기 중 갑작스럽게 심정지로 쓰러진 60대 심근경색 환자가 PA간호사의 신속한 초기 대응으로 생명을 되찾았다. 최근 합법화된 PA간호사(Physician Assistant) 제도가 응급 현장에서 실질적인 생명 안전망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지난 17일 오전 11시 10분께 부산 온병원 3층 채혈실 앞에서 관상동맥 조영술을 기다리던 65세 여성 환자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당시 현장을 지나던 조재석 PA간호사(4년 차)는 즉시 환자의 의식과 호흡을 확인한 뒤 심정지를 판단하고 심폐소생술(CPR)과 기도 확보 등 초기 응급조치를 시행했다.
당시 환자는 심정지 상태에 빠졌으나, 응급대응이 이어지는 사이 도착한 심장내과 의료진이 제세동(DC shock)을 실시하면서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이후 환자는 응급실로 이송돼 관상동맥 조영술과 스텐트 삽입 시술을 받고 현재 중환자실에서 안정을 되찾았다. 심정지 발생부터 자발순환회복(ROSC)까지 걸린 시간은 5분 남짓이었다.
현장 관계자들은 "조 PA간호사가 침착하게 상황을 주도했고, 의료진 간 협업도 매끄러웠다"고 전했다. 의료계에서는 비응급 공간에서도 숙련된 초기 대응이 골든타임을 지켰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온병원 측은 이번 사례가 PA간호사 응급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체계적 교육의 성과라고 설명했다. 병원은 PA간호사를 대상으로 8주 과정의 'PA Step Up Program'을 운영하며, 심정지 알고리즘과 시나리오 기반 시뮬레이션 훈련을 강화하고 있다.
김동헌 온병원 병원장은 "PA간호사는 단순 보조 인력이 아니라, 응급 상황에서 의료진과 함께 움직이는 현장 대응형 인력"이라며 "역할이 명확해지면서 환자 안전과 응급 대응의 질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근 대한종합병원협회 회장은 "이번 사례는 PA간호사 제도 합법화 이후 교육과 역할 고도화가 실제 생명 구조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 상징적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의사 구인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방 의료현실 속에서 숙련된 간호 인력이 지역 의료를 지키는 핵심 안전망임을 분명히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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