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송성문(29,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은 메이저리그로 떠났다. 이제 KBO리그 최고 3루수 레이스를 다시 시작한다.
KBO리그의 최근 특징 중 하나는 공수를 갖춘 걸출한 3루수가 많이 나왔다는 점이다. 올 시즌의 경우, 골든글러브와 수비상을 석권한 송성문이 단연 최고였다. 송성문은 올해 144경기서 타율 0.315 26홈런 90타점 103득점 OPS 0.917을 기록했다.

송성문은 작년에도 142경기서 타율 0.340 19홈런 104타점 88득점 OPS 0.927을 기록했다. 그러나 작년엔 최고 3루수로 공인을 받을 수 없었다. ‘천재’ 김도영(22, KIA 타이거즈)의 해였기 때문이다. 김도영은 작년 141경기서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OPS 1.067로 미친 맹활약을 펼쳤다.
단, 김도영은 올해 햄스트링을 세 차례나 다쳤다. 결국 30경기서 타율 0.309 7홈런 27타점 20득점 OPS 0.943에 만족해야 했다. 그런 김도영은 송성문이 메이저리그로 떠나면서 내년에 다시 한번 최고 3루수에 오를 기회를 잡을 전망이다. 비시즌에 일찌감치 기술훈련에 들어갔고, 내년 1월 대표팀 사이판 전지훈련을 시작으로 KIA와 대표팀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설 전망이다.
노시환(25, 한화 이글스)도 지켜봐야 한다. 30홈런과 100타점을 두 차례나 동반 달성한 노시환은 올 겨울 한화와 비FA 다년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있다. 다년계약을 맺든 맺지 못하든 송성문이 떠난 현 시점에서 탑클래스 3루수다. 몸값과 명성 모두 NO.1에 도전하는 시즌이 될 전망이다.
문보경(25, LG 트윈스)도 지켜봐야 한다. 호화 라인업을 자랑하는 LG의 4번타자로 두 시즌을 보냈다. 국내에서 가장 큰 서울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 2년 연속 20홈런-100타점을 넘겼다. LG는 문보경이 향후 30홈런-100타점 이상, 구단을 대표하는 중심타자로 성장할 것이라고 의심하지 않는다.
김영웅(22, 삼성 라이온즈)과 김휘집(23, NC 다이노스)도 지켜봐야 할 다크호스다. 둘 다 펀치력을 갖춘 3루수다. 김영웅은 2년 연속 20홈런을 넘겼는데 포텐셜이 아직도 안 터졌다는 평가가 많다. 수비력도 꽤 안정적이다. 김휘집은 상대적으로 타격이 돋보이는 자원이지만, 풀타임 3루수로 꾸준히 기회를 잡으면 3루수 레이스를 뒤흔들 가능성은 있다고 봐야 한다.
베테랑들의 반격도 지켜봐야 한다. 최고참 최정(38, SSG 랜더스)은 4년 110억원 FA 계약 체결 후 잔부상으로 주춤했다. 전성기에서 내려올 시기지만, 건강하면 다시 폭발력을 발휘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허경민(35, KT 위즈) 역시 공수밸런스가 좋은 3루수로서, 한 방 능력은 떨어져도 정교한 타격에 안정된 수비력을 발휘하는 선수다.

한국야구는 내년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아시안게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등을 잇따라 치른다. 여기서 주전 3루수를 누가 지키는지 보면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일단 1월 사이판 전지훈련에 나설 3루수 요원은 김도영, 노시환, 문보경, 송성문 등 4명이다. 물론 내년 최고 3루수 레이스의 최종 승자는 수비상, 골든글러브 시상식 등을 통해 가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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