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KBS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전현무가 친정 KBS에서 연예대상을 수상했다.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신관공개홀에서 '2025 KBS 연예대상'이 개최됐다. 가수 이찬원, 배우 이민정, 코미디언 문세윤이 3MC로 진행을 맡았다.
이날 박정범 KBS 사장과 배우 이민정이 '대상' 시상자로 나섰다. 올해 대상 후보로는 김숙, 김종민, 이찬원, 박보검, 김영희, 붐, 전현무 총 7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대상 수상의 영예는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 등에서 활약한 전현무에게 돌아갔다.
자신이 호명되자 전현무는 깜짝 놀란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당연히 박보검일 거라 생각했다. 내 앞에 카메라 감독님이 오셨길래 희망고문을 세게 하신다고 생각했다. 슬쩍 박보검 씨를 봤는데 그 앞에도 카메라가 있길래 '저게 진짜구나' 생각했다. 믿기지가 않는다"며 얼떨떨함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진짜 '찐'으로 SBS 연예대상 소감만 준비했다. 여기는 진짜 예상을 못했다. 왜 예상을 못했냐면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를 오래 했지만 정말 차려놓은 밥상에 밥을 먹는 수준이 아니라 대표님들, 사장님들이 다 입 안에 밥을 떠 넣어준다. 나와 김숙 씨가 나름 큰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지만 사장님들이 다 하는 프로그램이라 내가 하는 일이 거의 없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 진짜 준비를 아예 안 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전현무는 2006년 KBS 아나운서로 입사해 '스타골든벨', '남자의 자격' 등을 통해 이름을 알린 뒤, 2012년 프리랜서를 선언하고 KBS를 떠났다. 이후 MBC에서는 두 차례 연예대상을 수상했지만, KBS에서 대상을 받는 것은 프리랜서 선언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그는 "사실 2025년에서 20년을 빼면 2005년이다. 2005년 딱 이맘때쯤에 KBS 아나운서 시험 삼수를 하면서, 본관 계단 쪽에 옛날에 '1박 2일' 오프닝을 하던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가 있다. 혼자 새벽 4시쯤에 와서 '반드시 내년에는 KBS 들어간다' 다짐을 하고 이를 갈고 이듬해 아나운서 시험을 봤던 기억이 난다"며 "아나운서가 된 지 20년 만에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서 믿기지가 않는다"고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이어 "사실 KBS 아들이라고 맨날 이야기는 하는데 상은 정작 다른 데서 줘서 서운함이 있었는데 이렇게 큰 상 주셔서 감사하다. 2026년에 고향을 위해 일을 많이 하라는 의미로 알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현무는 "사실 예능하는 입장에서 제일 힘든 것 중에 하나가 본인이 힘들 때 남을 웃겨야 하는 일을 할 때다. 개인적으로 2025년 요즘이 많이 힘들다"며 "이래저래 힘들기도 하지만 우리 부모님, 아버지가 편찮으시다. 처음 이야기하는데 웃기는 일도 하고 방송도 많이 하면서 아버지 병원을 왔다 갔다 하면서 물리적으로 힘든 요즘을 보내고 있다. "KBS가, 고향이 내게 큰 선물을 준다고 생각하겠다"고 고백했다.
이어 " 어렵게 어렵게 KBS 아나운서가 돼서 예능을 KBS에서 배웠다. 이경규 형님과 '남자의 자격'을 하며 천방지축으로 많이 혼나면서 예능을 배웠고 우리 (남)희석이 형의 '미녀들의 수다'를 보며 MC를 어떻게 하는지 배웠고, '개그콘서트'를 보며 개그를 배웠다. KBS에서 예능을 배워서 지금은 여러 채널에서 써먹고 있다. 늘 고마움 잊지 않고 있다"고 마음을 전했다.
그는 "남을 깔깔 웃기는 역할이 예능인의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돼서, 나만 봐도 깔깔 웃지는 않더라도 우리가 박보검 씨를 보면 흐뭇해지듯이 나를 보면 흐뭇한 바른 사람이 되도록 하겠다"며 "이래저래 많이 힘든 2025년 연말이다. 2026년에는 우리 시청자분들 다 좋은 일만 있으시길 바라고, 나도 더 좋은 사람이 돼서 선한 에너지 여러분께 많이 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끝으로 전현무는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제작진과 스태프, 늦은 시간까지 현장에서 응원해 준 아나운서 후배들, 함께하는 소속사 식구들에게 고마움을 전한 뒤 "KBS 사랑한다. KBS 아들에서 2026년에는 더 KBS를 위해 뛰고 일하겠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좋은 일만 가득하시라"라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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