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공동운명체.
롯데 자이언츠는 2025-2026 FA 시장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외부 FA 영입은 전혀 없고, 내부 FA 김상수와의 계약도 진척 없다. 올해 후반기 급속추락은, 결국 롯데의 전력 현주소라는 평가가 많았다. 김태형 감독은 계약 마지막 시즌인 2026년에 상당한 부담을 안을 듯하다.

롯데는 최근 새 외국인투수 멜빈 로드리게스, 제러미 비슬리, 아시아쿼터(투수) 교야마 마사야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일본에서도 제구 기복이 심한 교야마는 일종의 모험수 성격이 있어 보인다. 그러나 로드리게스, 비슬리에 대한 업계의 평가가 대단히 좋다. FA 시장에서 못 움직이는 롯데가 심혈을 기울여 영입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래도 내년 롯데의 운명을 세 외국인투수들에게만 맡길 순 없는 노릇이다. 아직 뚜껑을 열어보지 못한 카드들이다. 결국 롯데는 내년에도 ‘윤고나황손’이 해줘야 한다. 이들은 2024시즌의 활약이 2025시즌으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애버리지의 법칙을 여실히 증명했다. 최소 3년은 잘해야 진짜 잘 하는 선수, 그게 애버리지인 선수로 인정을 받는다. 아직 애버리지가 부족하다는 걸 보여줬다.
▲윤고나황손 2024~2026년 연봉
윤동희 9000만원/2억원/?
고승민 8000만원/1억8500만원/?
나승엽 4000만원/1억2000만원/?
황성빈 7600만원/1억5500만원/?
손호영 4500만원/1억2500만원/?
합계 3억3100만원/7억8500만원/?
윤동희는 작년 141경기서 타율 0.293 14홈런 85타점 OPS 0.829였으나 올해 97경기서 타율 0.282 9홈런 53타점 OPS 0.819에 그쳤다. 고승민은 작년 120경기서 타율 0.308 14홈런 87타점 OPS 0.834였으나 올해 121경기서 타율 0.271 4홈런 45타점 OPS 0.700이었다. 나승엽은 작년 121경기서 타율 0.312 7홈런 66타점 OPS 0.880, 올해 105경기서 타율 0.229 9홈런 44타점 OPS 0.707이었다. 황성빈은 작년 125경기서 타율 0.320 4홈런 26타점 51도루 OPS 0.812, 올해 79경기서 타율 0.256 1홈런 22타점 25도루 OPS 0.632였다. 손호영은 작년 102경기서 타율 0.317 18홈런 78타점 OPS 0.892, 올해 97경기서 타율 0.250 4홈런 41타점 OPS 0.636에 그쳤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R을 보면, 윤동희는 작년 3.23서 올해 3.14로, 고승민은 작년 3.18서 올해 2.05로, 나승엽은 작년 2.29서 올해 -0.07로, 황성빈은 작년 2.41서 올해 0.14로, 손호영은 작년 2.48서 올해 0.20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즉, 작년 합계 13.59서 올해 5.46으로 하락했다. 격차는 8.13.
롯데는 윤고나황손에게 작년 합계 3억3100만원을 지급했는데, 올해는 7억8500만원, 그러니까 4억5400만원을 인상했다. 거의 인당 1억원씩 인상해줬던 셈이다. 그러나 올 겨울엔 다시 삭감이 예상된다. 4억5400만원 상당의 생산력을 더 보여주지 못했으니 연봉삭감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윤고나황손이 내년에 4억5400만원 그 이상의 생산력 향상을 보여준다면, 그리고 새 외국인투수들이 기대대로 연착륙한다면 롯데는 5강 레이스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결국 ~라면이지만 하위권팀은 ~라면에 기댈 수밖에 없다. 계약 마지막 시즌을 맞이하는 김태형 감독 역시 윤고나황손과 같은 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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