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가' 최지우, 1형 당뇨 아들 지킨다 "엄마라면…" [MD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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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우 / 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배우 최지우가 엄마의 얼굴로 스크린에 복귀한다.

18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는 최신춘 감독과 배우 최지우, 민진웅, 고동하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휴먼 드라마 ‘슈가’는 1형 당뇨 판정을 받은 아이를 둔 엄마가 제도와 현실의 장벽 앞에서 선택을 거듭하며 변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최지우는 극 중 아들 동명을 지키기 위해 세상과 맞서는 엄마 미라 역을 맡았다. 최신춘 감독의 첫 상업영화로, 모성애에 국한되지 않고 사회적 편견과 제도의 문제, 가족의 연대를 함께 담아낸다.

최지우는 출산 이후 이 작품을 만나게 된 경험이 연기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그는 “의도한 건 아닌데 최근 엄마 최지우로 대중과 만나는 일이 많아졌다”며 “여배우로 살아가면서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생각한다. 배우로서 어떻게 살아갈지, 아이에게 어떤 엄마가 될지에 대해 계속 고민하게 되는 시기”라고 말했다.

실화를 기반으로 한 이야기의 무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지우는 “어느 날 교통사고를 당한 것처럼 아무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가 아프게 된다”며 “그로 인해 일상이 완전히 멈춰버리는데, 감히 상상하기 어려운 고통일 것 같다. 특히 엄마라면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미라라는 인물이 처음엔 두려움이 크지만 아이를 위해 점점 용기를 내는 과정이 마음에 와 닿았다”고 덧붙였다.

'슈가' 제작보고회 현장 민진웅, 고동하, 최지우 / 한소희 기자

민진웅은 미라의 남편이자 아들 동명의 아빠 준우 역을 맡았다. 그는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를 위해 슬픔을 참고 곁에 있으려 했다”며 “가족을 지키는 방식이 꼭 앞에 나서는 것만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당뇨에 대해 잘 몰랐는데 작품을 준비하며 알게 된 뒤 마음이 많이 아팠다”며 “가정의 노력뿐 아니라 사회가 책임져야 할 부분도 분명히 있다고 느꼈다”고 강조했다.

아들 동명 역의 고동하는 실제 1형 당뇨 환우들의 사례를 참고해 연기에 임했다. 그는 “촬영을 준비하면서 환우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었다”며 “자기 감정보다 가족을 먼저 생각하며 참고 버티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그 지점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민진웅은 고동하와의 호흡에 대해 “아역이라기보다 동료 배우처럼 느껴졌다”고 말해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최지우와 민진웅은 부부 연기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민진웅은 “나이 차이를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며 “한국 멜로의 한 축을 담당해 온 선배와 함께 작업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최지우 역시 “현장에서 민진웅 배우가 중심을 잘 잡아줘서 편안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화답했다.

‘슈가’는 한 가족의 투병기를 넘어 돌봄의 책임이 개인에게만 전가되는 현실을 조명하며 사회적 질문을 던진다. 최지우는 “아픈 가족이 있는 사람들의 일상과 마음을 들여다보게 되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 평범한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진웅은 “가족을 떠올리게 만드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영화 ‘슈가’는 내년 1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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