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하다 공안에 체포"…'태극기 티셔츠'男, 베트남 공항서 무릎 꿇고 오열

[마이데일리 = 서기찬 기자] 베트남 호찌민에서 출발하려던 여객기 안에서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성희롱 및 난동 혐의로 현지 공안에 체포되는 영상이 공개되어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 1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14일 오전 0시 5분경 호찌민발 부산행 비엣젯항공 기내에서 발생한 소동 영상이 빠르게 확산됐다.

해당 영상에는 공안 요원 2명이 좌석에 앉아 있던 남성을 강제로 일으켜 세워 연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남성은 하차를 거부하며 몸에 힘을 주고 저항했으나 결국 기내에서 끌려 내려졌다. 이후 촬영된 또 다른 영상에는 이 남성이 공항 입국장 앞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자세로 울음을 터뜨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특히 남성이 태극기 문양이 새겨진 흰색 반팔 티셔츠를 입고 있어 온라인상에서는 한국인일 가능성이 크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현지 누리꾼들은 당시 상황에 대해 "기내에서 계속 이상한 말과 행동을 반복했다", "옆자리에 앉은 여성 승객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해 안전 문제로 공안에 인계됐다" 등의 목격담을 전했다. 일부 누리꾼은 "한국 남성이 여성 승객을 성희롱해 하차당했다. 피해자는 베트남 사람"이라고 구체적인 정황을 주장하기도 했다.

해당 항공편에 탑승했던 한국인 승객 A씨는 "30대로 보이는 여성들이 원치 않는데도 남성이 머리에 입을 맞추거나 얼굴을 가까이 대는 행동을 했다"며 "술 냄새는 없었고, 당시에는 마약을 한 건지 의심될 정도였다"고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이어 "기내에서 성추행과 난동을 부리다 공안에 의해 끌려 나갔고, 이 일로 항공편 출발이 1시간 넘게 지연됐다"며 "태극기를 달고 있어 더 부끄러웠다. 반드시 처벌받아야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베트남의 한 유튜브 채널 역시 "한국인으로 알려진 청년이 기내에서 우월의식을 드러내며 여성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했고, 결국 항공 경찰에 넘겨졌다"고 해당 사건을 비중 있게 다뤘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 확인 결과, 해당 항공편은 예정 시각보다 1시간 이상 늦게 도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항공사 측은 이번 지연 사유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