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비아 공개매수 마친 얼라인… 다음 행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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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가비아 공개매수를 마쳤다. / 가비아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가비아 공개매수를 마쳤다. / 가비아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얼라인)이 국내 그룹웨어 시장 1위 가비아에 대한 공개매수를 마쳤다. 목표로 했던 수량엔 미치지 못했으나, 보유 지분이 12.32%까지 확대된 모습이다. 이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행동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 목표 수량 못 채웠지만… 얼라인 지분 12.32%로 확대 

국내를 대표하는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은 지난 16일 가비아와 관련해 ‘공개매수 결과보고서’를 공시했다.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실시한 공개매수의 결과를 알린 것이다.

얼라인이 가비아를 겨냥하고 나선 건 지난 3월이다. 지분 8.04%를 사들이며 공시의무가 발생했다. 이후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가 지난 10월 발톱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보유 지분이 9.03%로 증가했다고 공시하며 지분 보유목적도 ‘일반투자’에서 ‘경영권 참여’로 변경했다. 당시 얼라인은 가비아 뿐 아니라 지분을 보유 중인 다른 기업들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공세 움직임을 보였으며, 이는 내년 3월로 예정된 정기주주총회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됐다.

얼라인은 얼마 뒤인 지난달 25일 가비아에 대한 공개매수에 착수하며 행동을 개시했다. 공개매수 예정 물량은 약 135만주, 지분 기준 10%였다. 목표를 달성할 경우 얼라인의 보유 지분은 19%대까지 오를 수 있었다.

가비아는 최대주주 측 지배력이 공고하지 않은 가운데, 얼라인이 지분 확대 및 본격적인 행동을 예고하고 있다. / 가비아
가비아는 최대주주 측 지배력이 공고하지 않은 가운데, 얼라인이 지분 확대 및 본격적인 행동을 예고하고 있다. / 가비아

영업일 기준 보름 간 진행된 공개매수 결과는 목표 수량에 미치지 못했다. 공시에 따르면, 공개매수에 응모한 주식 수는 총 44만4,678주, 지분 기준 3.29%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얼라인의 보유 중인 가비아 지분은 12.32%까지 늘었다.

이처럼 얼라인의 공개매수 결과가 목표치의 3분의 1을 달성하는데 그쳤으나, 가비아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김홍국 대표의 부담은 한층 커지게 됐다. 가뜩이나 지배력이 확고하지 않고 주주 구성도 복잡한 가운데, 얼라인의 지분이 10%대로 늘었기 때문이다.

김홍국 대표가 보유 중인 가비아 지분은 18.3%다. 여기에 특수관계인 보유 지분을 더해도 25.8%에 그친다. 그런데 가비아의 실제 단일 최대주주는 미국의 행동주의 펀드인 미리캐피탈매니지먼트(이하 미리캐피탈)다. 미리캐피탈은 2023년부터 가비아 지분 보유 현황이 공시되기 시작해 지난 9월 김홍국 대표의 보유 규모를 넘어섰다. 이후에도 지분을 확대하면서 현재 23.95%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진 보유목적을 ‘일반투자’로 유지 중이다.

뿐만 아니다. 가비아 지분을 꾸준히 보유하며 한때 10%대까지 보유 지분을 늘렸던 또 다른 미국 자산운용사 피델리티매니지먼트앤리서치(이하 피델리티)도 여전히 2.6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피델리티의 지분 보유목적은 ‘단순투자’다.

물론 아직까진 얼라인과 두 자산운용사의 연대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다만, 이들의 지분을 모두 더하면 38.9%에 달한다. 얼라인과 미리캐피탈의 지분만 합산해도 36.28%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김홍국 대표의 지분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공개매수를 마친 얼라인은 잰걸음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얼라인은 공개매수에 나서면서 “주요 지분 확보 후 경영진과의 대화, 필요시 법적으로 보장된 주주권 행사를 통해 지배구조의 투명성 강화, 자본 효율성 제고, 경영성과 향상 등 주주가치 제고를 도모하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필요한 경우 공개 주주캠페인을 하거나 주주총회를 통한 이사 선임, 정관 변경 등 주주권 행사를 할 수 있다”고도 밝혔다. 추가 공개매수를 진행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런 가운데, 핵심 쟁점은 가비아의 주주환원 정책 등 주주가치 제고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3분기말 기준 1,558억원의 이익잉여금을 기록 중인 가비아는 최근 3년 배당 규모가 10억원 안팎에 그쳤다. 현금배당성향도 2022년 4.3%, 2023년 6.5%, 2024년 7.1%로 평균치를 크게 밑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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