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청소년 10명 중 9명 이상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기의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은 비만과 우울감, 수면장애 등 신체·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올바른 디지털 건강 습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청소년의 스마트폰 이용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정신건강과 신체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확대되고 있다며, 부모와 청소년 모두가 건강한 스마트폰 사용 습관을 실천할 필요가 있다고 17일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인터넷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청소년의 스마트폰 이용률은 97.3%에 달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용률도 67.6%로 높은 수준이었다.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비만, 우울감, 수면장애 등 건강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국외 연구에서도 12세 이전에 스마트폰 사용을 시작한 청소년일수록 비만과 우울감, 수면장애를 경험할 위험이 높다는 결과가 보고됐다. 장시간 스마트폰 사용이 신체활동 감소와 수면의 질 저하, 타인과의 비교로 인한 스트레스 증가로 이어지면서 정서·행동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해외에서는 청소년의 SNS 이용을 제한하는 정책도 시행되고 있다. 호주는 오는 12월부터 16세 미만 청소년의 SNS 이용을 제한하는 법을 도입해 부모 동의 여부와 관계없이 계정 생성과 유지를 금지한다. SNS 사업자가 연령 확인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경우 최대 4950만 호주달러(약 477억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개발원은 청소년의 건강한 스마트폰 사용을 위해 △스마트폰 사용 후 눈 건강 체조와 스트레칭 실천 △이동 중이나 위험한 장소에서 사용 자제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가족·친구와의 소통 시간 확보 △필요한 앱만 이용하고 불필요한 앱 삭제 △사용 시간을 정해 독서·운동·취미 활동을 늘릴 것을 권고했다.
김헌주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원장은 “12세 이전의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은 성장 과정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특히 정서적으로 취약한 청소년에게는 심각한 건강 위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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