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나래, 3번째 입장문서도 '사과 0초'…여론 아닌 법적 절차 택했다 [MD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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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나래./마이데일리DB

[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코미디언 박나래가 최근 불거진 갑질·불법 의료 시술 의혹과 관련해 세 번째 입장을 밝혔다. 약 12일 만에 직접 얼굴을 비춘 박나래였지만 잇따른 해명에도 불구하고 여론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박나래는 16일 공개된 영상을 통해 그간의 심경과 현재 진행 중인 법적 절차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최근 제기된 사안들로 인해 많은 분들에게 걱정과 피로를 드린 점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 문제들로 인해 내가 하던 모든 프로그램들에서 자진 하차했다. 더 이상 제작진과 동료들에게 혼란이나 부담이 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런 선택을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현재 제기된 사안도 사실 관계를 차분히 확인해야 할 부분이 있어 법적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 그 과정에서 추가적인 공개 발언이나 설명은 하지 않겠다"며 "이 사안은 개인적인 감정이나 관계의 문제가 아니라 공식 절차를 통해 객관적으로 확인돼야 할 문제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선택은 누군가를 비난하거나 책임을 따지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감정과 개인적 판단을 배제하고 절차에 맡겨 정리하기 위한 판단이다"며 "현재 수많은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가 상처받거나 불필요한 논쟁으로 번지는 것은 제가 원하는 바가 아니다. 그래서 저는 당분간 모든 활동을 멈추고 이 사안을 정리하는 데 집중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끝으로 박나래는 이번 영상이 마지막 입장 표명임을 분명히 하며 "제 자리에서 책임과 태도를 되돌아보겠다"고 전했다.

다만 이러한 세 번째 입장에도 불구하고 여론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특히 이번 해명이 논란 초기 단계에서 나왔어야 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법적 절차를 이유로 명확한 사과나 해명이 빠졌다는 점을 아쉽게 보는 시선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박나래의 전 매니저들은 지난 3일 직장 내 괴롭힘, 폭언, 특수상해, 대리 처방, 진행비 미지급 등을 주장하며 박나래를 고소했다.

이에 대해 박나래 측은 "약 1년 3개월간 근무한 직원 2명이 최근 퇴사, 당사는 퇴직금을 정상적으로 지급했다. 그러나 해당 직원들을 추가로 회사의 전년도 매출의 10%를 요구했다"며 공갈미수 혐의로 맞고소에 나섰다. 이 같은 맞붙 대응은 논란 초반 여론의 반감을 키웠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후 박나래는 지난 8일 두 번째 입장문을 통해 "전 매니저와 대면해 오해와 불신을 풀었다"고 밝혔지만, 매니저 측은 "합의나 사과는 없었다"고 반박하며 갈등은 오히려 확대됐다. 이 과정에서 갑질, 불법 의료 시술 의혹 외에도 회사 자금 사용, 대리처방, 4대 보험 미가입 문제 등이 제기된 상태다.

특히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은 이미 고발로 이어져 수사 절차에 돌입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당사자가 공개적으로 사실 여부를 단정하기 어려운 국면이라는 점도 함께 거론된다. 다만 이러한 부담 역시 초기 대응 선택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결국 박나래는 세 번째 입장 표명을 통해 법적으로 신중한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이지만, 여론과의 간극은 더 벌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입장 표명의 횟수가 늘어날수록 신뢰 회복보다는 의문이 커졌다는 시선도 적지 않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을 태운다'는 속담이 떠오를 만큼 초기 대응의 선택이 결과적으로 논란을 키웠다는 평가 속에서 박나래의 세 차례 입장 표명이 어떤 여파를 남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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