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김범석, 청문회 출석 거부…“비즈니스 때문에 바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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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쿠팡Inc. 의장. /쿠팡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이 오는 17일 열리는 국회 개인정보 유출 관련 청문회에 또 불출석한다. 3370만명 고객 정보 유출이라는 초유의 사태에도 김 의장이 ‘해외 체류’를 이유로 불출석을 통보해 책임 회피 논란이 커지고 있다.

14일 국회에 따르면 김 의장은 오는 17일 열리는 개인정보 유출 관련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김 의장은 사유서에서 “해외에 거주하며 근무 중이고, 글로벌 기업 CEO로서 공식적인 비즈니스 일정이 있어 출석이 어렵다”고 밝혔다.

김 의장과 함께 증인으로 채택된 쿠팡 전·현직 경영진 전원도 청문회에 나오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개인정보 유출 사태 당시 한국 법인을 총괄하던 박대준 전 쿠팡 대표는 건강상의 사유와 대표직 사임을 이유로 들었고, 강한승 전 대표 역시 이미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 책임 있는 증언을 할 위치가 아니라며 사유서를 제출했다.

국회 안팎에서는 쿠팡 경영진의 잇따른 불출석을 두고 “책임의 정점에 있는 인물들이 조직적으로 책임을 피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또한 쿠팡이 유출 사실을 인지한 시점 전후로 박 전 대표를 경질하고, 미국 국적의 법무 책임자인 해럴드 로저스를 한국 법인 임시 대표로 선임한 인사 조치 역시 청문회 대응을 염두에 둔 포석 아니냐는 의혹을 키우고 있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김 의장 등의 불출석 사유를 “무책임하고 인정할 수 없다”며 불허 입장을 밝혔다. 과방위는 앞서 지난 9일 김 의장이 정당한 사유 없이 출석하지 않을 경우 고발이나 강제 구인 등 법적 조치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의장은 지난 10년간 국정감사와 청문회 등 국회 출석 요구에 단 한 차례도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도 불출석이 확정될 경우,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최고 책임자의 책임론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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