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LG 트윈스의 대항마다. 그런데 불안한 측면도 있다.
오프시즌도 반환점을 돌아섰다. 현 시점에서 오프시즌 최대 승자는 삼성 라이온즈라는 평가가 나온다. 4번타자 르윈 디아즈,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를 잡았다. 결정적으로 FA 알짜배기 최형우를 10년만에 복귀시켰다.

후라도~원태인~맷 매닝~최원태로 이어지는 1~4선발 위력은 리그 최상급으로 보인다. 매닝과 아시아쿼터 미라지 유라의 활약이 변수지만 말이다. 아울러 김성윤~구자욱~디아즈~최형우~김영웅~이재현으로 상위타선, 중심타선을 상당히 탄탄하게 꾸릴 전망이다.
여기에 백업진도 괜찮고, 수비력은 박진만 감독 시절에 몰라보게 좋아졌다. 내년에 LG만큼 좋은 짜임새를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팽배하다. LG도 김현수를 KT 위즈에 내줬지만, 이재원이 전역했고, 이민호와 김윤식 등 마운드에 보강요소가 있다. 전력의 짜임새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단, 현 시점에서 2026시즌 삼성이 가장 물음표인 파트가 있다. 불펜이다. 올 시즌에도 가장 고생을 많이 했던 파트. 오승환이 사실상 전력 외가 됐고, 김재윤은 상당히 어려운 시즌을 보냈다. 그래도 우완 이호성, 좌완 이승민과 신인 배찬승으로 꽤 재미를 봤다. 급기야 이호성이 마무리를 맡은 기간도 있었다. 시즌 막판, 포스트시즌서는 다시 베테랑 김재윤이 힘을 냈다.
현 시점에선 삼성의 내년 불펜 구성은 변수가 많다. 예를 들어 미라지 유라를 선발 혹은 불펜 모두 사용할 수 있고, 젊은 불펜들은 아무래도 애버리지가 없어서 예상이 어렵다. 또한, 베테랑 우완 김태훈과 이승현이 FA 시장에 있다. 삼성이 이들과 계속 거리를 둘 것인지, 결국 잡을 것인지는 두고 봐야 알 수 있을 듯하다.
장기적으로 젊은 불펜들이 얼마나 빠르게 자리를 잡는지 지켜봐야 한다. 경험이 풍부한 김재윤이 마무리로 좀 더 안정감을 주고, 필승계투조를 젊은 투수들로 구성하는 게 가장 일반적이다. 그 중에서도 단연 지켜봐야 하는 카드는 역시 이호성이다.
상무 입대까지 취소하고 팀에 남은 결정은, 결과적으로 매우 좋았다. 이호성은 올 시즌 58경기서 7승4패9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6.34를 기록했다. 시즌 후 네이버 K-베이스볼시리즈까지 나갔다. 내년엔 아시안게임이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상무 지원을 하지 않을 듯하다.
이호성은 150km 안팎의 빠른 공과 슬라이더, 커브를 주로 구사했다. 경기력의 안정감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돈 주고 살 수 없는 경험을 쌓았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커브 피안타율은 0.220밖에 안 됐다. 다른 구종도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이호성이 내년에 자연스럽게 풀타임 마무리를 꿰차는 게 최상이지만, 그렇게 되지 않고 필승조로 한 시즌을 꾸준히 보내며 애버리지를 쌓고, 아시안게임 금메달, 삼성의 12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례로 도전하는 게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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