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옵션 거부→선수 옵션 거절→QO 수용…'322억원' 이마나가, 1년 더 컵스 유니폼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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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컵스 시절의 이마나가 쇼타./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이마나가 쇼타가 퀄리파잉 오퍼(QO)를 수락, 내년에도 시카고 컵스 유니폼을 입는다.

'MLB.com'은 19일(이하 한국시각) "시카고 컵스는 이번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이마나가 쇼타와 카일 터커를 모두 잃을 가능성에 대비해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며 "이마나가가 FA 시장을 탐색하는 대신 잔류를 선택했다"고 전했다.

지난 2015년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마나가는 통산 8시즌 동안 165경기에 등판해 64승 50패 평균자책점 3.18의 성적을 남긴 후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리고 시카고 컵스와 4년 동안 5300만 달러(약 774억원)가 보장되는 계약을 맺었다.

이마나가는 데뷔 첫 시즌 29경기에 등판해 173⅓이닝을 소화, 15승 3패 평균자책점 2.91이라는 매우 훌륭한 성적을 거뒀다. 신인왕은 물론 사이영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올 시즌에는 작년보다 성적이 떨어지긴 했으나, 25경기에 나서 144⅔이닝을 던지는 등 9승 8패 평균자책점 3.73으로 나쁘지 않은 시즌을 보냈다. 여기서 이마나가와 컵스가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됐다.

이마나가와 컵스의 계약은 매우 복잡하게 구성돼 있는데, 컵스가 지난 5일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년 동안 총액 5775만 달러(약 844억원)의 구단 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선택지는 이마나가에게 주어졌다. 컵스가 팀 옵션 행사를 거부할 경우 이마나가가 1년 1525만 달러(약 223억원)의 선수 옵션을 발동하거나, 이를 거부하고 FA가 될 수 있었던 까닭이다.

시카고 컵스 시절의 이마나가 쇼타./게티이미지코리아시카고 컵스 시절의 이마나가 쇼타./게티이미지코리아

컵스가 +3년의 옵션을 거부한 가운데, 이마나가 또한 선수 옵션을 행사하지 않았다. 이에 이마나가는 FA 시장으로 향하게 됐다. 하지만 컵스가 이마나가를 그냥 놓칠 리가 없었다. 컵스는 이마나가도 옵션을 거부하자, 2202만 5000달러(약 322억원)의 퀄리파잉 오퍼를 제안했다. 이마나가가 FA 자격을 통해 팀을 떠나게 되더라도, 보상 선수를 얻어내겠다는 심산이었다.

FA 자격을 얻은 이마나가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시장의 상황을 살폈고, 새로운 계약과 행선지를 지금 물색하는 것보다는 1년 더 컵스에 몸 담은 뒤 FA 시장의 평가를 받기로 결정했다. 올해 성적은 나쁘지 않았지만, 이마나가는 시즌 막판 피홈런 문제 등의 치명적인 약점을 드러냈었다.

그 결과 이마나가는 이적이 아닌 컵스에 잔류하기로 택했다. 'MLB.com'은 "이마나가의 상황에는 몇 가지 고려 요소가 있어, 컵스의 제안을 최종 수락하기까지 검토할 시간이 필요했다. 이마나가 측은 시장 상황을 살핀 뒤 QO 수락을 결정했으며, 기존 계약 구조에서 2026년 연봉보다 약 680만 달러(약 99억원)이 상승한 금액"이라며 "이마나가는 내년 오프시즌에 QO 제약 없이 다시 시장에 나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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