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제약, 자사주 ‘146억’ 소각한다

시사위크
삼진제약이 146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 삼진제약
삼진제약이 146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 삼진제약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최근 자사주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삼진제약이 146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결정을 내려 눈길을 끌고 있다. 앞선 ‘자사주 맞교환’과 달리 정부가 적극 추진 중인 정책 기조와 발을 맞추는 것이기 때문이다.

삼진제약은 지난 18일 ‘주식 소각 결정’을 공시했다. 이에 따르면, 삼진제약은 오는 25일 58만주의 자사주를 처분한다. 지분 기준으로는 4.17%이며, 소각 예정 금액은 146억원이다.

자사주 소각은 대표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안으로 꼽힌다. 기업의 가치는 그대로인 가운데 발행주식총수가 줄어들어 주당 가치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고 그대로 두며 경영권 방어나 승계 등에 활용할 경우 오히려 주주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 이에 후보 시절 주식시장 활성화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던 이재명 대통령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도 핵심 방안으로 제시한 바 있다. 최근엔 정부·여당 차원에서 이를 실행에 옮기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기도 하다.

삼지제약은 3분기 말 기준 11.81%의 자사주를 보유 중이었다. 최대주주 측 지분이 12.85%에 그치는 만큼, 자사주를 경영권 방어에 활용한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웠다. 이달 초엔 자사주 보유 비율이 무려 48.75%에 달하던 일성아이에스와 ‘자사주 맞교환’을 단행하기도 했다. 일성아이에스 지분 2.6%를 받고, 2.88%를 넘긴 것이다. 이 역시 경영권 방어 성격이 짙다는 점에서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자사주 소각 결정을 통해 삼진제약은 정부 정책 기조를 거스른다는 지적에서 한결 자유로워질 수 있게 됐다. 또한 자사주 보유 비율 또한 뚜렷하게 낮아지며 부담을 덜게 될 전망이다.

Copyright ⓒ 시사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삼진제약, 자사주 ‘146억’ 소각한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