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최대 65년 진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미국 '뉴욕 포스트'는 11일(한국시각) "루이스 오티스와 엠마누엘 클라세가 연방 검찰로부터 스포츠 경기 조작 공모, 자금세탁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며 "두 선수 모든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65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클라세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특급 마무리. 지난 2019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데뷔, 2021시즌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 스타덤에 올랐다. 이적 첫 시즌 71경기에서 4승 5패 6홀드 24세이브 평균자책점 1.29로 활약한 클라세는 2023년 44세이브 평균자책점 3.22, 지난해 47세이브 평균자책점 0.61이라는 압권의 성적을 남겼다.
클라세는 지난 3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올스타로 선정되는 것은 물론 세이브 1위에 이름을 올렸고, 2022년과 지난해에는 최고의 마무리 투수에게 주어지는 마리아노 리베라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올해도 클라세는 48경기에 나서 5승 3패 24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3.23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었다.
오티스도 마찬가지다. 클라세보다는 커리어가 떨어지는 편이지만, 2022년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빅리그에 입성한 뒤 올 시즌에 앞서 클리블랜드로 이적, 메이저리그 통산 4시즌 동안 75경기에 나서 16승 22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05으로 경력을 쌓아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 7월 매우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클라세와 오티스가 승부조작 스캔들에 연루된 것이었다. 오티스가 먼저 유급 휴가 조치를 받은 가운데, 클라세까지 연이어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그야말로 메이저리그를 발칵 뒤집어 놓는 소식이었다. 이후 이들에 대한 소식은 한동안 잠잠했는데, 지난 10일 이들이 승부조작 등의 혐의로 기소가 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들은 하나같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뉴욕 포스트'에 따르면 후드티를 뒤업어 쓴 오티스는 11일 보스턴 연방법원에 출두했다. 매체는 "오티스는 보석이 허가됐지만, 보석금 50만 달러(약 7억 3000만원)를 내야 하며, 여권을 제출하고, 여행은 미국 북동부 지역으로 제한, 사건 관련 피해자와 증인, 공범과는 접촉 금지 명령을 받았다"고 전했다.
오티스의 변호사는 "클라이언트(오티스)는 어떤 상황에서도 경기에 부적절하게 영향을 준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오티스가 한 일은 단지 매 투구, 매 이닝에 최선을 다해 승리하려고 한 것이다. 이를 제외하고 의도적으로 행동을 했다는 신뢰할 만한 증거는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지 검찰은 클라세와 오티스가 도미니카공화국에 있는 두 명으로부터 최소 46만 달러(약 6억 7000만원)를 베팅에서 따도록 뇌물을 받았다고 보는 중이다. 만약 클라세와 오티스가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형량은 징역 65년까지 가능하다. 메이저리그 커리어 중단은 물론 오랜 시간을 감옥에서 보내야 할 수도 있다.

일단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선제적인 조치에 나섰다. '뉴욕 포스트'에 따르면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일부 베팅에 제한을 걸기로 결정했다. 매체는 "투구 단위 베팅을 최대 200달러(약 29만원)로 제한한다"며 "이는 투수들이 베팅 결과에 영향을 주어, 수천 달러를 획득하도록 돕는 방식으로 혐의를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투구 단위의 베팅은 '묶음 베팅'에서도 제외시키로 결정했다.
최근 폭행, 성범죄, 스포츠 베팅 등의 혐의를 받은 뒤 다시 메이저리그로 돌아온 선수는 없었다. 과연 클라세와 오티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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