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도, 속공도 모두 작전대로 갔는데 패배…패장의 분석 “클러치에서의 범실 몇 개가 아쉬웠다” [MD의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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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권영민 감독./KOVO

[마이데일리 = 의정부 김희수 기자] 작전 수행은 잘 됐다. 그러나 그것만으론 부족했다.

한국전력이 11일 의정부 경민대학교 체육관에서 치러진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KB손해보험에 1-3(19-25, 25-20, 29-31, 24-26)으로 패했다.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특히 쉐론 베논 에반스(등록명 베논)와 김정호가 좌우에서 좋은 공격력을 발휘하면서 모처럼 화끈한 화력이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 결과는 패배였다. 심지어 작전 수행도 잘 된 경기였다. 패장 권영민 감독은 “우리는 1번 자리 서브가 작전이었다. 선수들은 작전 이행을 잘해줬고 공격도 괜찮았다. 속공의 경우 신영석에 대한 상대의 사이드 견제가 계속 들어오기 때문에 길게 가는 속공을 많이 써보자고 주문했고 이 부분도 실수가 있었지만 전체적으론 괜찮았다”며 선수들의 작전 수행 능력은 준수했음을 밝혔다.

결국 패배한 이유는 클러치 플레이의 아쉬움이었다. 권 감독은 “중요할 때 나온 몇 개의 범실이 아쉬웠다. 4세트에도 박승수 C퀵 사인을 냈는데 신영석의 B속공을 갔다가 블로킹에 걸리는 등의 실수가 있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럼에도 선수들의 경기력은 준수했고 권 감독 역시 이를 인정했다. 그는 “전체적으로는 다들 잘해줬다. 베논은 어제 연습 때 발목을 조금 다쳤는데 그럼에도 잘해줬다. 코트 적응 훈련하다가 블로킹 과정에서 발목이 살짝 돌아가서 투입 여부를 고민했는데 선수 본인이 출전 의지를 밝혔다. 김정호도 제몫을 해줬다. 서재덕이 있었다면 좀 더 나은 경기를 했을 수도 있지만, 박승수도 들어가서 잘해줬다. KB손해보험이 워낙 서브가 좋은 팀인데, 그럼에도 잘 버텨줬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을 고르게 칭찬했다.

한편 승장 레오나르도 카르발류 감독은 “1라운드는 이번 시즌이 얼마나 전력 평준화가 된 시즌인지를 잘 보여준 라운드였다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은 지난 경기에 보여주지 못했던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우리뿐만 아니라 어느 팀이든 좋은 퍼포먼스를 선보인다면 누구든 잡을 수 있다고 본다. 결국 좋은 퍼포먼스가 나오는 시간을 얼마나 길게 끌고 가느냐가 중요하다. 가장 기복이 없는 팀이 가장 많은 승리를 챙길 수 있을 것”이라고 1라운드를 돌아봤다.

KB손해보험 레오나르도 카르발류 감독./KOVO

4세트 20점대에서 모하메드 야쿱(등록명 야쿱)이 경기를 지배하다시피하며 공격을 독점한 부분에 대해서도 카르발류 감독은 긍정적인 시선을 견지했다. 그는 “매우 명확하다. 세터는 사이드 아웃과 반격을 잘 만들기만 하면 된다. 그 방식이 무엇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분배를 해도 좋고, 한쪽으로 몰아줘도 좋다. 냉정한 판단을 내리기만 하면 된다. 야쿱은 전위에서 하승우와 매치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황택의는 이 매치업에서 야쿱이 확실히 우위를 가져갈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또 야쿱의 공격력이 굉장히 좋았던 경기이기도 했다. 그래서 야쿱 쪽을 계속 선택한 것이다. 이 선택은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며 황택의를 칭찬했다.

카르발류 감독은 인터뷰의 마무리로 김도훈을 칭찬했다. 그는 “1라운드에 완벽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기술적으로 상당히 뛰어난 선수다. 리시브-수비-리딩-2단 연결까지 다 갖췄다. 경험이 쌓이면 더 좋아질 것이고, 감정을 컨트롤하는 능력을 키우면 더 냉정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을 것이다. 시즌을 치르면서 분명 실패의 순간도 맞이할 것이다. 그래도 모든 과정이 배움과 성장의 순간일 것이다. 상대의 어려운 서브와 공격을 방어하는 임무는 우리 선에서 컨트롤 할 수 없는 순간도 많이 맞닥뜨리게 되는 임무다. 그래서 김도훈의 퍼포먼스가 더 대단하다”며 김도훈을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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