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T1, 유산을 넘어 신화를 썼다…KT 꺾고 롤드컵 ‘V6·쓰리핏’ 완성(종합)

마이데일리
T1. /유튜브 캡처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T1이 다시 한 번 리그 오브 레전드의 역사를 새로 썼다. 페이커를 중심으로 한 황금 세대가 창단 20년 만에 통산 6번째 우승과 세계 최초 3연속 우승(쓰리핏)을 완성하며, 유산을 넘어 신화의 서사를 완성했다.

9일 중국 청두 둥안호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25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에서 T1이 KT를 3대 2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결승 마지막 세트까지 이어진 승부 끝에 T1은 모든 라인에서 완벽한 집중력을 발휘하며 KT의 기세를 꺾고 소환사의 컵을 다시 들어 올렸다.

1세트는 초반 KT의 완벽한 설계로 시작됐다. 비디디의 라이즈와 커즈의 오공이 빠른 합류로 초반 주도권을 잡았지만, T1은 중반 용 앞 교전에서 완벽한 역공을 펼치며 흐름을 뒤집었다. 페이커의 탈리야가 전장을 지배했고, 구마유시의 바루스가 마무리하며 T1이 첫 세트를 선취했다. 이후 KT는 이니시 중심의 조합이 후반 한타에서 밀리며 역전패를 당했다.

반면 2세트에서는 KT가 완벽히 반격했다. 비디디의 멜과 커즈의 바이 조합이 초중반부터 폭발하며 T1의 라인전을 흔들었다. KT는 연이은 용 교전과 아타칸 장악으로 격차를 벌렸고, 덕담의 이즈리얼이 교전마다 결정타를 날리며 완벽한 운영으로 세트를 가져갔다. 초중반 ‘타임어택 조합’을 완벽히 구현해낸 KT의 압승이었다.

3세트는 KT의 젊은 피가 폭발한 경기였다. 퍼펙트의 크산테가 레넥톤을 완벽히 제압하며 상단 주도권을 잡았고, 비디디의 신드라가 교전마다 정확한 스킬을 적중시켰다. 문도는 ‘불사신’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버텼고, KT는 화공용 영혼을 획득하며 한타마다 압도했다. 37분 만에 KT가 넥서스를 파괴하며 시리즈를 2대 1로 역전했다.

T1은 벼랑 끝에서 다시 일어섰다. 4세트에서 페이커는 애니비아를 꺼내 완벽한 한타 설계를 선보였다. 오브젝트 싸움마다 벽과 눈보라로 KT의 진입을 차단했고, 오너와 구마유시가 이를 받아 교전을 완성했다. T1은 경기 내내 모든 오브젝트를 가져오며 ‘오브젝트 퍼펙트 게임’을 완성했고, 결승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T1. /유튜브 캡처

결승 5세트는 운명의 한판이었다. T1은 카밀·판테온·갈리오·미스 포츈·레오나로 이어지는 돌진 조합을 꺼내며 TES를 꺾었던 전술을 재현했다. KT는 요릭·세주아니·스몰더·직스·노틸러스로 포킹과 밸류를 극대화한 조합으로 맞섰다. KT가 후반 화력을 준비했다면, T1은 그 시간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전략이었다.

경기 초반부터 T1이 먼저 흐름을 잡았다. 오너가 레드 정글 3캠 후 탑 갱이라는 변칙 동선으로 요릭을 급습했고, 제우스의 카밀이 완벽히 호응하며 첫 킬을 만들었다. 이어 판테온이 다시 한 번 요릭을 잡아내며 상단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했다. KT는 용으로 맞받았지만 갈리오의 로밍이 이어지며 요릭은 순식간에 0/3으로 몰렸다.

KT는 3용 한타에서 반격을 시도했다. 세주아니의 궁극기로 미스 포츈을 묶으며 일시적으로 균형을 만들었으나, 직스를 보호하지 못했다. 카밀의 궁에 직스가 끊기면서 KT는 핵심 딜러를 잃었고 한타의 흐름이 무너졌다. 이후 양 팀이 2대2 교환으로 균형을 맞췄지만, 경기의 주도권은 이미 T1이 쥐고 있었다.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T1은 완벽히 정비됐다. KT의 신예들이 중압감을 이기지 못한 사이, T1은 마지막 4용을 가져가며 승부의 분수령을 만들었다. 이후 이어진 한타에서 구마유시의 미스 포츈이 광역 궁극기로 KT 진형을 무너뜨렸고, 케리아의 레오나와 오너의 판테온이 완벽히 연계하며 결승의 마지막 장면을 완성했다.

넥서스가 파괴되는 순간, 페이커는 다시 한 번 새로운 역사를 썼다. 그는 LoL 사상 최초로 월즈 6회 우승을 달성했고, 구마유시·케리아·오너는 나란히 3회 우승 반열에 올랐다. 감독 톰 임재현은 코치진 최초로 쓰리핏을 달성하며 이름을 새겼다.

KT는 마지막까지 흔들리지 않고 맞섰지만, 결국 마지막 한 끗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팀워크와 성장 서사는 한국 LoL의 저력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2025년 롤드컵은 결국 T1의 시대를 다시 확인시킨 무대였다. 유산을 쟁취하라는 메시지는 이제 완성됐다. T1은 ‘왕조’를 넘어, 리그 오브 레전드의 신화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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