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FA 쩐의 전쟁이 시작됐다. 최대어 박찬호(30) 계약이 속전속결로 체결될 것인지가 최대의 관심사다.
KBO가 8일 FA 자격을 행사한 21명의 선수를 발표했다. 이들은 9일 자정부터 본격적으로 전 세계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 가능하다. 최대어 박찬호 계약이 속전속결로 체결될 가능성이 언급된다. 메이저리그 진출까지 시야에 넣고 있는 또 다른 최대어 강백호(26)는 상대적으로 호흡을 조절할 가능성이 크다.

박찬호가 속전속결 계약 가능성이 큰 건 21명의 FA 중 가장 인기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구단들이 수요가 높은 선수를 쟁취하기 위해선 부지런히 시장을 누비는 수밖에 없다. 원 소속팀 KIA 타이거즈는 물론,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가 파상공세를 할 준비를 마쳤다는 게 업계의 분위기다.
애당초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참전 가능성도 언급됐다. 이 팀들이 박찬호 영입전에 참전할 것인지 말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롯데와 KT보다 뜨거운 분위기는 감지되지 않는다. 현재 롯데와 KT의 공세에 가장 분주히 대응해야 할 구단은 KIA다.
세 구단 모두 기간, 금액의 맥시멈을 설정해놓고 탐색전부터 치열한 눈치싸움을 시작할 것이다. 협상과 계약까지 가는 속도가 아무래도 빠를 것으로 보인다. 1년 전 FA 시장의 경우 한화 이글스가 시장 개장 초반에 심우준과 엄상백을 품었다. KT가 미쳐 손을 쓰지도 못했다.
FA 유격수 역대 2위 기록이 깨질 것은 확실하다. 역대 FA 유격수 최고대우 2위는 2016-2017 시장의 김재호(두산)을 시작으로 2022-2023 시장의 노진혁(롯데), 2024-2025 시장의 심우준(한화)이 보유한 4년 50억원이다.
박찬호 영입전은 시작점이 50억원이라는 설이 파다하다. 박찬호가 5~6년 계약을 받아들일 경우 100억원 돌파 가능성까지 언급된다. KIA, 롯데, KT가 치열하게 싸울 경우 50억원을 훌쩍 넘어설 것은 확실시된다.
단, 박찬호가 2023-2024 FA 시장에서 최종 승인된 오지환(LG)의 6년 124억원 계약까지 넘어서기는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오지환은 잠실을 홈으로 쓰면서 2016년(20홈런)과 2022년(25억원)에 20홈런을 쳤다는 메리트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호의 유일한 아킬레스건이 장타력이다.
그래도 박찬호는 7년 연속 130경기를 채운 내구성, 화려하면서도 안정적인 수비력, 3할을 때릴 수 있는 타격, 30도루가 가능한 기동력까지. 장타력 빼고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는 선수다. 유격수가 취약한 롯데, KT의 중앙내야를 단숨에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는 카드다. KIA가 가장 필요한 선수가 박찬호인 건 두 말할 것도 없다.

124억원까지는 몰라도 모두가 놀랄만한 계약을 맺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박찬호는 그럴 자격이 있는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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