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고척 이정원 기자] "구경이나 하시죠."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 트윈스는 2025시즌을 통합우승으로 마무리했다. 1990년, 1994년, 2023년에 이어 통산 네 번째 우승.
LG는 지난 6일 곤지암리조트 그랜드볼룸에서 ‘2025 KBO리그 LG 트윈스 통합우승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에는 구광모 LG 구단주와 그룹 관계자 및 트윈스 선수단, 프런트 등 120여 명이 참석했다. 대표팀에 합류한 LG 소속 선수들도 휴식일을 활용해 행사에 참가했다.
많은 팬들이 기대를 모은 건 단연 한국시리즈 MVP 김현수가 롤렉스 시계를 받은 것. 지난 1998년 LG 트윈스 초대 구단주였던 故 구본무 회장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면 MVP에게 롤렉스 시계를 주겠다며 고가의 시계를 사 왔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2023년 한국시리즈 MVP 오지환이 이 시계의 주인공이 되었다. 그렇지만 오지환은 "이 시계는 선대 회장님의 유품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전시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밝혔고, 구광모 구단주는 오지환의 뜻을 받아 다른 고가의 롤렉스 시계를 선물했다.
2년 전 오지환에 이어 김현수도 롤렉스 시계를 받으면서, LG만의 특별한 전통이 만들어졌다. 구광모 구단주는 "한국시리즈 MVP에게 롤렉스를 수여하는 것은 초대 구단주이셨던 구본무 선대 회장님의 야구단에 대한 열정과 사랑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 뜻을 기리고 앞으로 이런 영광스러운 자리를 더 자주 맞이하고 싶은 마음에 이 전통을 LG트윈스의 전통으로 이어나가도록 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김현수는 "이런 의미 있는 선물을 주신 구단주님께 감사드리고, 감독님, 코치님들, 또 좋은 동료들을 만나 두 번이나 우승을 할 수 있었다. 내년에도 우리 선수들이 잘해서 다른 선수가 롤렉스 시계를 받았으면 좋겠다"라고 미소 지었다.
김현수의 롤렉스 선물을 바라본 선수들의 마음은 어떨까. 포수 박동원은 "너무 부럽더라. 항상 난 근처만 간다"라고 했다. 박동원은 2년 전에 이어 이번에도 인상적인 홈런을 쏘아 올렸지만 수상의 영광은 누리지 못했다.
투수 손주영은 "(김)진성이 형과 이야기를 했는데, 투수는 받기 쉽지 않은 것 같다"라고 웃으며 "1-0, 2-0 스코어에 7이닝 무실점 혹은 7이닝 1실점을 해야 한다. 평균자책 0점대에 2승을 해야 하고, 타자 쪽에서 큰 활약이 없어야 받을 수 있겠다고 말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형, 저는 3승해야 되고, 선배님은 1차전부터 7차전까지 다 올라가서 헌신해야 된다. 저희는 못 받으니까 구경이나 하시죠'라고 이야기했다. 내년에는 동원이 형이나, (박)해민이 형이 받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기분 좋은 통합 우승 기념행사를 마친 박동원과 손주영은 이제 2025 K-BASEBALL SERIES에서 대표팀을 위해 힘을 더한다.
박동원은 "승부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평가전에서도 우리가 무섭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 '한국, 우리한테 잘했었잖아' 하는 압박을 줘야 한다. 그런 마음으로 평가전에 임하려 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손주영은 "(박)해민이 형, (오)지환이 형, (김)현수 형이 WBC가 제일 큰 대회고, 권위 있는 대회이기 때문에 느낌도 다르고 대우도 다르다고 하더라. 4~5월부터 그 이야기를 들었다. 욕심이 나더라. '주영이 네가 잘하면 갈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씀하셨다"라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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