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1억 달러(약 1456억원) 후반대, 충분히 현실적"
미국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7일(한국시각) 이번 오프시즌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오는 선수들의 랭킹을 선정해 발표했다. 그리고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전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무라카미는 일본을 대표하는 강타자. 지난 2017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 2022시즌 오 사다하루(왕정치)를 뛰어넘고 단일 시즌 일본인 최다 홈런(56개) 신기록을 작성하는 등 8시즌 동안 892경기에 출전해 843안타 246홈런 647타점 타율 0.270 OPS 0.951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무라카미는 부상으로 인해 전반기를 통째로 날렸지만, 후반기 복귀 이후 56경기에서 무려 22개의 홈런을 폭발시키는 등 재능이 남다르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리고 이번 겨울 무라카미는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 예정이다. 야쿠르트는 일찍부터 무라카미의 도전을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포스팅 시점만 바라보고 있다.
올해 메이저리그 FA 시장에는 '북극곰' 피트 알론소를 비롯해 카일 터커, 보 비셋 등 공격력에 강점을 가진 선수들이 여럿 나오지만, 무라카미를 향한 열기도 매우 뜨거운 편이다. 무라카미는 스토브리그가 시작된 직후부터 수많은 팀들과 연결고리가 형성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MLBTR'은 무라카미를 FA 랭킹 4위로 올려뒀다.

'MLBTR'은 "무라카미가 메이저리그에서 3루를 소화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그건 큰 문제가 아니다. 25세 거포를 영입하려는 팀들은 그의 압도적인 파워에 돈을 거는 것"이라며 "무라카미는 좌타자로 20-80스케일에서 80점의 장타력을 지닌 타자다. 같은 일본 출신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나 FA가 되는 카일 슈와버 같은 거포들과 비교될 만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무라카미는 일본에서 7시즌 중 5시즌 동안 3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했으며, 올 시즌에는 부상으로 결장하지 않았다면, 그 기록을 또다시 세웠을 것"이라며 "복귀 후 무라카미는 완전히 불타올랐다. 224타석에서 22홈런 .273/.379/.663을 기록했다. 그의 홈런 하이라이트는 정말 압도적이며, 하늘로 솟는 초대형 아치뿐 아니라 시속 117마일(약 188.3km)의 홈런도 쉽게 만들어낸다"고 극찬했다.
다만 우려 요소도 없진 않다. 바로 수비력과 점점 늘어나는 삼진율이다. 'MLBTR'은 "무라카미는 2022-2023년 MVP로 선정됐지만, 그 이후로는 예전만큼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이진 못했다. 특히 삼진율이 늘어난 점이 우려로 꼽힌다. 2022-2023년 21% 수준이었던 삼진율이 이후 3년 동안 28.8%로 치솟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라카미는 경력 대부분을 3루에서 보냈지만, 장기적으로는 1루 또는 지명타자로 옮겨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결국 그의 방망이가 확실해 통해야 한다. 그래도 이미 일본프로야구를 완전히 제압한 타자이기에 타격만큼은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메이저리그 이적 소식을 주로 다루는 'MLBTR'이 전망하는 무라카미의 몸값은 얼마가 될까. 매체는 "야마모토 요시노부, 후안 소토,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등 최근 대형 계약을 맺은 선수들이 보여줬듯이 젊은은 곧 시장의 가치다. 무라카미가 그들과 같은 규모의 계약을 따내진 못하겠지만, 1억 달러(약 1456억원) 후반대의 대형 계약은 충분히 현실적"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스토브리그에 등장했던 사사키 로키와 마찬가지로 무라카미도 많은 구단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때문에 예상 행선지도 다양하다. 'MLBTR'은 "보스턴 레드삭스, 뉴욕 메츠, 뉴욕 양키스, LA 에인절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애틀 매리너스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MLBTR' 필진 팀 디어키스는 뉴욕 메츠, 앤서니 프랑코는 보스턴 레드삭스, 대러 맥도날드는 LA 다저스, 스티브 아담스는 메츠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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