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어떻게든 꿈에 도전했으면"
LA 다저스 김혜성은 지난 6일 월드시리즈 우승 후 미국에서 일정을 모두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그리고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송성문과 강백호를 응원했다.
KBO리그에서는 매년 꾸준히 메이저리거들이 탄생하고 있다. 2024시즌에 앞서서는 이정후가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646억원)의 계약을 통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고, 올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는 김혜성이 3+2년 2200만 달러(약 321억원)의 계약을 바탕으로 LA 다저스에 입단했다.
이정후는 사실상 '주전'이 보장된 계약이었지만, 김혜성은 달랐다. 다저스는 2024시즌에도 '왕좌'에 올랐던 팀으로 뎁스가 두터운 팀이었다. 이에 김혜성의 앞날은 험난할 수밖에 없었고, 이는 현실이 됐다. 김혜성은 타격폼 수정 등으로 인해 도쿄시리즈 개막 로스터에 들지 못하면서, 마이너리그에서 정규시즌 개막을 맞았다.
그래도 김혜성은 빠르게 새로운 폼에 적응한 뒤 트리플A에서 성과를 남기기 시작했고, 5월 처음으로 빅릭의 부름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에도 안심할 수 없는 나날이 이어졌다. 김혜성에겐 매 순간이 경쟁이었던 까닭.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혜성은 공격과 주루, 수비에서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코칭스태프로부터 눈도장을 찍었다.
그 결과 김혜성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시기를 제외하면, 5월 이후 줄곧 빅리그에 머물렀고, 71경기에 출전해 45안타 3홈런 17타점 19득점 13도루 타율 0.280 OPS 0.699의 성적을 남겼다. 그리고 기회가 많진 않았지만, 김혜성은 포스트시즌 로스터에도 줄곧 이름을 올린 결과 'BK' 김병현 이후 한국인 메이저리거 역대 두 번째로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끼게 됐다.



최근 2년 동안 이정후와 김혜성이 차례로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면, 이번 겨울에는 송성문과 강백호가 태평양을 건널 준비를 하는 중이다. 송성문은 올 시즌 중 키움 히어로즈와 6년 120억원의 연장계약을 맺었지만, 키움은 송성문이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면 계약을 파기하고, 그의 도전을 전폭적으로 밀어주겠다는 뜻을 갖고 있다.
특히 송성문은 스토브리그가 시작되자, 몇몇 미국 언론들을 통해 이름도 거론되는 중이다. 지난 6일 '저스트 베이스볼'과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송성문을 어슬레틱스와 연결시켰으며, 8일 '팬 사이디드'는 송성문의 유틸리티성이 LA 에인절스에 가장 적합하다고 보도했다.
반면 강백호의 이름은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으나, 강백호도 올 시즌 중 해외 에이전트를 선임했다. 이는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기회가 왔을 때 도전을 해보겠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송성문이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지 못했을 때 키움으로 돌아갈 수 있는 '보험'이 있다면, 강백호 또한 도전에 실패했을 때에는 국내 팀으로 시선을 돌려볼 수 있다.
김혜성은 귀국 직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송성문의 메이저리그 이야기가 나오자 "메이저리그에 오기 위해서는 다 잘해야 한다. 그런데 (송)성문이 형은 다 잘하는 선수다. 포스팅 신청을 한다고 들었는데, 잘 기다려서 성문이 형이 원하는 목표를 이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어 김혜성은 송성문과 강백호의 성공 유무에 대한 물음엔 "내가 성공을 판단할 것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도 "나도 도전을 했던 입장으로서 모든 선수들이 기회가 왔을 때 도전을 하면 참 좋을 것 같다. 한 번 살고, 한 번 야구하는 거 어떻게든 꿈에 도전하길 바란다"며 "목표가 있고, 꿈이 있다면 도전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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