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삼성전자(005930) 2인자'로 불리던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이재용 회장 보좌를 맡게 된다.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비상 조직으로 신설된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는 정식 사업지원실로 개편됐다.
사법리스크를 해소한 이 회장이 이번 인사를 시작으로 '뉴삼성' 구상을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7일 사업지원TF장이었던 정 부회장이 삼성전자 회장 보좌역으로 위촉업무가 변경됐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의 이번 용퇴는 삼성전자가 최근 실적이 개선되는 등 사업이 정상화됐다는 판단 아래 후진 양성을 위해 결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부회장은 2002년 삼성전자 경영관리그룹장, 2006년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상무, 2008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지원팀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2010년 12월엔 삼성전자의 디지털이미징사업부장을 맡았고 이후 6개월 만에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을 역임했다.

2014년 4월 미래전략실인사지원팀장을 맡았고, 2017년 2월 국정농단 사건으로 인한 미래전략실 해체로 삼성을 떠났으나 같은 해 11월 사업지원TF장으로 삼성전자에 복귀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기존 사업지원TF를 사업지원실로 개편했다.
사업지원TF는 2017년 2월 해체된 미래전략실을 대체하기 위해 설립된 비상 조직이었다. 8년 만에 정식 조직인 사업지원실로 개편됐다.
새로운 사업지원실장은 박학규 사장이 맡는다.
박학규 실장은 '전략'과 '재무'를 겸비한 지장(智將)으로 평가받는다. 미래전략실 경영지원팀장,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경영지원실장(CFO) 등 전사의 요직을 두루 거쳐 지난해 11월 사업지원TF 담당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사업지원실은 △전략팀 △경영진단팀 △피플팀 3개 팀으로 구성된다. 경영진단실장인 최윤호 사장은 사업지원실 전략팀장을, 사업지원TF 주창훈 부사장이 경영진단팀장을, 사업지원TF 문희동 부사장이 피플(인사)팀장을 맡는다.
사실상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던 사업지원 TF를 상설화함으로써 뉴삼성을 본격화 할 전망이다. 그간의 '비상체제'에 대한 공식 종료 선언이라는 게 재계의 평가다.
이 회장은 2016년 국정농단 사태부터 이어오던 '사법 리스크'를 완전히 덜어내면서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법원은 지난 7월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게 전부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삼성전자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86조617억원, 영업이익 12조1661억원을 기록하며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매출은 분기 사상 역대 최대이며, 영업이익은 5개 분기 만에 '10조원'을 회복했다.
사업 정상화 시점에 결정된 정 부회장의 용퇴는 향후 사장단 인사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정 부회장이 후진 양성을 위해 물러난 만큼 이달 중순께 나올 사장단 인사의 폭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윤호 사장이 사업지원실로 자리를 옮긴 것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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