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해킹 여파에도 3분기 실적 ‘방어’…내년 수익성 회복 자신감(종합)

마이데일리
KT 사옥. /뉴시스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KT가 해킹 사고에 따른 보상비와 과징금 등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3분기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비통신 부문이 실적을 지탱하며 수익성 개선 흐름을 이어간 덕분이다. 그러나 4분기 중 전 고객 대상 유심(USIM) 교체비용 등이 반영될 예정이라 실적 호조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KT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7조1267억원, 영업이익 5382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영업이익은 16.0% 늘었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3409억원으로 0.6% 증가했다. 클라우드·데이터센터(DC)·부동산 등 그룹사 중심의 비통신 사업이 호조를 보였고, 강북본부 부지 개발에 따른 일회성 분양이익도 실적 견인을 이끌었다.

장민 KT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이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에는 계절적 요인과 고객 보상비용, 과징금 불확실성이 있어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전 고객 대상 유심 교체비용은 4분기에 반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무료 데이터와 단말 요금 할인 등 추가 보상 혜택은 발생 시점에 맞춰 순차적으로 인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동시에 “3분기까지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해왔으며, 핵심 사업 중심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사회 차원에서 배당 상향과 자사주 매입 지속 여부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KT는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 중 올해 2500억원 규모를 이미 완료했으며, 내년에도 유사한 수준의 매입을 검토하고 있다. 회사는 3분기에도 주당 600원의 배당을 유지하기로 했다.

KT는 고객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장 CFO는 “향후 5년간 정보보호 분야에 1조원 이상 투자할 계획”이라며 “과거 연간 1200억~1300억 수준의 투자를 지속해왔던 만큼 충분히 감내 가능한 규모”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내 KT 대리점. /뉴시스

KT는 네트워크 안전 확보와 개인정보 보호 강화를 위해 초소형 기지국 신규 개통 제한, 실시간 결제 모니터링 시스템 도입 등 선제적 보안 강화 조치를 병행하고 있다.

3분기에는 통신 본업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무선 서비스 매출은 전년 대비 4.7% 늘었으며, 5G 가입자는 전체의 80.7%를 차지했다. 유선사업 매출은 1.5% 증가했고, 인터넷과 미디어 부문 매출도 각각 2.3%, 3.1% 확대됐다. 기업서비스 부문은 메시징과 기업인터넷 매출 호조로 0.7% 성장했다.

신사업 부문에서는 AI와 AX생태계 확장이 본격화되고 있다. KT는 자체 개발한 대규모언어모델(LLM) ‘믿:음 K 2.0’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협력 모델 ‘SOTA K’, 메타 오픈소스 기반 ‘Llama K’를 순차 출시하며 AI 라인업을 강화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KT 이노베이션 허브’를 열고 산업별 맞춤형 AX 컨설팅과 체험형 솔루션을 지원하고 있다.

CEO 교체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KT는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흔들림 없이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장 CFO는 “이사회가 현 방향을 유지하는 한 밸류업 계획은 차질 없이 추진될 것”이라며 “안정적인 재무 구조와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시장 신뢰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KT, 해킹 여파에도 3분기 실적 ‘방어’…내년 수익성 회복 자신감(종합)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