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주택, ‘판교 TH212’ 지상이사 못한다..."사다리차도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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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주택 CI /금강주택 홍보영상 갈무리 (포인트경제)
금강주택 CI /금강주택 홍보영상 갈무리 (포인트경제)

[포인트경제] 오는 10일 입주를 앞둔 금강주택의 하이엔드 테라스하우스 단지 ‘판교 TH212’에서 이사 차량과 사다리차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조치를 시행하면서 입주 예정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단지 조경·외관 보호를 이유로 내세운 조치지만, 입주민들은 “사실상 정상적인 이사가 불가능한 수준”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7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금강주택은 판교 TH212 단지 내 지상 차량 통행을 금지하고, 이사 시에도 지상 진입을 제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입주민들은 지하 주차장을 통해서만 이사 짐을 옮겨야 한다.

문제는 지하 주차장의 높이 제한(약 2.3m) 때문이다. 일반 이사 차량은 3.5톤급 이상이 대부분으로, 중형 이상 차량과 사다리차는 진입이 불가능하다. 이로 인해 입주민들은 소형 차량 여러 대를 동원하거나, 인력 운반을 이용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 경우 이사 비용이 100만~200만원 이상 추가 부담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층 세대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금강주택은 조경 및 외벽 손상을 우려해 사다리차 사용도 일괄 금지했다. 한 입주 예정자는 “대형 가전, 피아노, 장식장을 사람 손으로 계단으로 옮기라는 말과 다름없다. 현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조치”라고 토로했다.

입주민들은 금강주택 측이 제시한 조치가 입주 편의·주거권 침해에 해당한다고 주장한다. 한 입주민 비상대책 모임 관계자는 “금강주택은 ‘고급 단지 이미지를 위해’라는 이유를 내세운다. 그러나 이사 자체가 불가능하게 만드는 것은 명백히 과잉 제한”이라고 말했다.

입주민 측은 전면 금지 대신 이사 시간대 구분해 운영하거나 일부 지상 동선 허용, 조경 보호용 매트 및 안전 장비 설치, 안전관리 인력 배치 등으로 조경과 시설 보호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금강주택 측은 단지 외관 훼손 가능성을 우려한 결정이라는 설명이지만, 구체적인 조정 가능성이나 추가 가이드라인 마련 여부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못하고 있다.

입주 개시일이 나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입주민과 시공사 간 갈등은 더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관련 민원도 성남시와 국토교통부에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입주민들은 “집을 샀는데, 이사를 못 들어가는 상황이 벌어진 셈”이라며 “시공사와 관리주체는 즉각 현실적 조치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판교 TH212는 212세대 규모의 테라스하우스로, 전 세대 남향 설계와 테라스·다락 특화 구조, 중정·수경 조경과 피트니스·게스트하우스 등 고급 커뮤니티를 갖춰 주거 편의성에서 인기가 높았다. 일반공급에서는 210가구 모집에 442명이 신청해 평균 2.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전용 110㎡A형은 9.3대 1, 135㎡T형은 5.6대 1의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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