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2025년 4분기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유사한 1750억 달러 내외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7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수출실적 평가 및 4분기 전망'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2025년 3분기 수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6.5%, 전기 대비 5.6% 증가한 1850억 달러를 기록했다. 9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수출기업들이 선적 일정을 앞당기면서 9월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12.7% 증가한 영향이 반영됐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선박, 자동차 수출이 호조를 보였으며, 지역별로는 유럽연합(EU), 아세안, CIS 지역에서 증가세가 지속됐다. 반면 미국의 관세 부과 영향으로 일반기계 수출은 감소했다.
수출업황 평가지수는 전기 대비 2포인트 상승한 89로 집계됐다. 수출단가와 생산원가가 모두 상승했으나 수출단가 상승 체감도가 더 높아 수출채산성 평가지수가 상승했다. 수출물량 평가지수도 상승하면서 전반적인 수출업황이 개선됐다. 산업별로는 플랜트·해건, 섬유류, 자동차, 철강·비철금속 부문에서 수출업황 평가지수가 상승했다.
4분기 수출선행지수는 125.6으로 전년동기 대비 4.2포인트 상승했으나 전기 대비로는 2.0포인트 하락했다. 방위산업 분야의 대규모 수주에 따른 기계류 중심의 견조한 수주세가 수출선행지수를 견인했다. 다만 상반기 무역 호조를 이끌었던 재고 선주문 효과가 소강 국면에 접어들고 미국 관세 인상에 따른 무역 위축 가능성이 존재해 수출 증가세는 제한적이다.
주요 수출대상국의 경기 상황은 유럽 주요국이 성장세를 유지하고 미국과 일본은 2분기 이후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중국은 2분기 이후 경기 하강에 들어갔으나 3분기 들어 하락 폭이 완화됐다. 미국 공급자관리협회(ISM) 제조업 신규주문지수는 8월 51.4로 상승 전환된 뒤 9월에는 50 미만으로 떨어졌으나 전기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원/달러 환율은 3분기 평균 1385원으로 2분기(1404원) 대비 소폭 하락해 가격 경쟁력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4분기 원/달러 환율은 1380~1420원 범위에서 등락을 보일 전망이다. 수출물가는 반도체 단가 상승세가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지속돼 전기 대비 상승세가 이어진다.
반도체 수출은 AI용 고사양 메모리 수요 확대에 힘입어 D램 가격 상승 기조가 유지된다. D램 평균판매가격은 3분기 3.00달러에서 4분기 3.30달러로 상승한다. 유가는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으로 10월 중 배럴당 60달러 초반대까지 하락했으나 3분기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한다.
주요 수출 품목인 자동차와 철강 등은 미국 관세 부과 영향이 지속된다. 대미 수출은 감소세를 보이나 유럽 중심 전기차 수출 증가로 전체 수출 규모는 안정세를 유지한다. 반도체는 미국 빅테크 4대 기업의 AI 데이터센터 투자로 수요가 확대돼 강세를 이어간다.
2025년 4분기 수출액은 전년동기와 유사한 1750억 달러 내외에 이를 전망이다. 미국 관세 부과 영향으로 미국 수출은 감소하나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를 상쇄한다. 미국과의 관세협상 타결로 수출액 감소 위험은 제한적이다. 2025년 연간 총수출은 전년 대비 1.7% 증가한 6950억 달러 내외로 추산된다.
수출기업들이 겪는 애로사항으로는 원화 환율 불안정(44.4%), 관세 등 수출대상국의 수출입 규제(29.5%), 원재료 가격 상승(25.3%) 순으로 나타났다. 환율 변동성 확대와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가 주요 부담 요인으로 지적됐다. 이번 조사는 10월 13일부터 17일까지 대·중소기업 518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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