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박지리 작가의 베스트셀러 ‘맨홀’이 스크린에서 되살아난다. 인물 내면의 심리를 생생하게 포착한 문학적 깊이를 고스란히 전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맨홀’은 응어리진 상처를 삼킨 채 일상을 살아가는 고등학생 선오(김준호 분)가 예상치 못한 사건들을 맞닥뜨리며 딜레마에 빠져드는 심연의 스릴 드라마다. △사계절문학상 대상 △레드어워드 시선 부문 △한국출판문화상 등을 수상한 박지리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첫 영화화한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하반기 넷플릭스 공개 예정인 ‘대흥수’의 공동 각본을 비롯, 청룡영화상 후보작 ‘기로’(2019), 미쟝센 단편영화제 최우수상 수상작 ‘그건 알아주셔야 됩니다’(2015), ‘캠핑’(2019) 등을 통해 연출력을 인정받은 한지수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으로 기대를 더한다.
한지수 감독의 손에서 스크린에 재탄생한 ‘맨홀’은 긴장감 있는 서사와 감각적인 미장센으로 원작이 지닌 심리적 밀도를 새롭게 재해석하며 가족의 무심한 용서와 친구들의 일탈 속에서 무너져가는 선오의 내면을 세밀하게 그려낼 전망이다.
한지수 감독은 최근 진행된 ‘맨홀’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소설 ‘맨홀’을 처음 읽었을 때 힘 있고 다층적인 서사가 인상 깊었다”며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복합적인 감정이 밀려와 자연스럽게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원작의 일인칭 시점을 시각적 언어로 재해석한 과정에 대해 “넓게 분포된 사건들과 인물들의 관계를 어떻게 영화적으로 보여줄지에 대한 고민이 컸다”고 털어놓으며 “최대한 선오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구성해, 관객이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신예 김준호도 호연을 펼친다. 불안정한 청춘의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현실적이고 진정성 있는 연기를 선보인다. 또 권소현·민서·박미현 등이 함께해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극에 생동감을 더한다. 김준호는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숨이 막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며 “정답을 주지 않지만 끝내 여러 감정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라고 ‘맨홀’을 설명했다.
한지수 감독은 “삶에는 늘 아이러니가 존재한다”며 “때로 행운이 불행이 되고 불행이 또다시 성장의 계기가 되기도 한다. ‘맨홀’은 그 아이러니를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대한 이야기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는 것이 이 아이러니를 대하는 건강한 태도라고 생각한다. 선오가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진심을 전하기도 했다. 오는 19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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