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경악' 이렇게 무서운 곳이었습니까...두려움에 떤 시마무라 [유진형의 현장 1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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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무라가 동료들의 물세례를 받으며 놀라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KOVO)

[마이데일리 = 광주 유진형 기자] 여자배구 만년 꼴찌팀 페퍼저축은행에 복덩이가 들어왔다.

일본 출신 시마무라(33)는 트라이아웃에서 지명된 선수가 아니다. 페퍼저축은행은 호주 출신 아웃사이드 히터 와일러를 지명했는데, 새 시즌을 앞두고 부상 이슈로 시마무라를 대체 선수로 선택했다. 그런데 시마무라의 활약은 이번 시즌 V리그 여자부 최고 히트 상품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페퍼저축은행은 6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GS칼텍스와의 홈 경기서 세트 스코어 3-2(26-24 25-19 22-25 22-25 15-5)로 승리하며 3연승을 내달렸다. 이날 경기에서 조이는 30점을 퍼부었고, 시마무라가 블로킹 7개를 포함 18점, 그리고 박정아가 13점으로 뒤를 받쳤다. 페퍼저축은행 최다 득점자는 조이였지만, 시마무라는 매 세트 승부처에서 상대 공격을 차단하는 블로킹과 빠른 발을 이용한 이동 공격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수훈 인터뷰를 하던 시마무라가 동료들을 보고 당황하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KOVO)시마무라가 동료들의 물세례에 깜짝 놀라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KOVO)

그녀는 뛰어난 실력뿐 아니라 코트를 쉴 새 없이 뛰어다니는 화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팀을 하나로 만든다. 경기 외적으로도 팀에 보탬이 되는 베테랑의 모습이다. 시마무라는 선수 한 명 이상의 가치를 하며 팀 전체를 춤추게 하고 있고 동료들도 그녀를 신뢰하고 사랑한다.

페퍼저축은행 선수들의 시마무라 사랑은 이날 경기 후 진행된 MVP 수훈 인터뷰에서도 볼 수 있었다. 인터뷰가 끝나가자 페퍼저축은행 선수들이 모이기 시작했고, 그녀들의 손에는 물병과 종이 꽃가루가 있었다. 이 모습을 본 시마무라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리고 시작된 축하 물세례. 시마무라는 한국에서 처음 맞아 본 꽃가루 물세례에 어찌할 바를 몰라 하며 공포에 휩싸였다. 꽃가루를 온몸에 감싸고 두려워하는 시마무라의 표정에 동료들은 웃음보가 터졌고, 시마무라는 한국에서의 첫 물세례를 경험했다.

시마무라가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기뻐하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KOVO)

한편, 시즌 개막 후 4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페퍼저축은행의 중앙을 든든히 지키고 있는 시마무라는 득점(77점) 9위, 블로킹(세트당 0.80개) 2위, 속공(56.25%) 2위, 이동공격 (47.62%) 3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그녀의 전매특허가 된 이동 공격 성공률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압도적이다.

일본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시마무라는 182cm 그리 크지 않은 신장으로 어떻게 미들블로커로 살아 남아야 하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MVP 수훈 인터뷰 후 물세례를 받으며 공포에 휩싸인 시마무라 / 한국배구연맹(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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